분리수거 되지 않은 쓰레기를 수거하는 미화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관내 4대 계곡 등 피서지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와의 전쟁도 함께 시작되고 있다. 관내 모 환경업체에 따르면 7월 들어 쓰레기양이 부쩍 늘었으며 휴가 피크 철을 맞이한 요즘은 그 양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특히 옥룡과 봉강 어치 금천 등 4대 계곡은 쓰레기 운반차량이 수시로 드나들며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으나, 문제는 분리수거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어 무엇보다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일반적으로 쓰레기는 다시 사용할 수 없는 폐기용 쓰레기와 재활용이 가능한 재생용 쓰레기로 나눠 분리수거를 해야 하지만 처음부터 지켜지지 않고 있었던 것.

폐기용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에 넣어 처리하고, 재생용 쓰레기는 음식물 쓰레기, 플라스틱류, 종이류, 유리, 캔류 등으로 분리해서 처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마구잡이(현장 사진 참조)로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밝혀졌다.

마구잡이로 실리는 쓰레기

지난 20일 옥룡 답곡마을 시내 버스정류장 부근에 설치된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추적한 결과, 분리수거함 자체가 아예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황상 이곳 지역은 상당기간 처음부터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배출한 것으로 보여 또 한 번 충격을 주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광양시는 단속자체 조차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범위가 워낙 넓을 뿐만 아니라, 하루 종일 감시를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기 때문이다.

자주 답곡 마을을 찾는 다는 김모씨는“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배출된 쓰레기에 대해서는 역 추적을 해서라도 반드시 밝혀내는 의지가 중요하다”며“ 만약 배출된 쓰레기가 주변 업소에서 나왔다면 영업정지까지 고려하는 등 일벌백계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문제는 비단 답곡계곡 주변뿐만 아니라, 관내 계곡 주변 대부분이 이에 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이날 옥룡계곡을 따라 쓰레기를 수거하던  미화원 김모씨는" 분리수거를 해 달라고 수차례 건의를 하고 또 경고 조치를 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며" 이제는 거의 포기한 상태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분리수거를 하지 않은 채 마구잡이로 수거해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분리되지 않은 채 매립장에서 이대로 매립되는 쓰레기

이런 혼합 쓰레기를 그대로 수용하고 있는 광양시위생처리사업소도 문제가 많기는 매일반이다. 위생처리사업소 관계자는 “비록 전문적인 감시원들은 아니지만 2명의 감시 직원들이 매일 들어오는 쓰레기를 육안으로 확인, 만일 폐기물이 발견될 때는 사진으로 증거를 남겨 사후 처리를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감시라기보다는 그저 쓰레기를 매립할 위치 정도를 지정해 주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관계자는 “이 문제를 다시 한 번 철저히 검토해서 강력한 지도단속과 교육을 통해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빠른 조치를 강구 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 할 뿐, 구체적이고도 현실적인 대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광양환경단체 관계자는 “해마다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지만 늘  형식적인 경고에 그친다는 것을 누구보다 주민들이 잘 알고 있기에 행정자체를 아예 우습게보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런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해선 법적인 충돌이 있더라도 절대 물러서지 말고 반드시 이 문제를 바로 잡겠다는 실천 의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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