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된장 항아리를 살펴보는 신대표

평범한 사람들 중에 아우라[Aura]를 느끼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아우라라고 해서 꼭 성자들이나 훌륭한 예술작품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16일에 만났던  “솔바람 맑은 물”의 신영임 대표 또한 아우라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녀는 현재 옥룡면 용곡리에서 효소로 된장과 고추장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말이 판매지, 지인들에게는 거의 선물로 나눠 주다시피한다.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산다는 것이 고마워 사람들에게 뭔가라도 보시(報施)를 하자는 뜻에서 고추장과 된장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독실한 불자인 그녀는 보시야말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장 잘 실천하는 것이라 믿고 있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좋은 공기와 바람과 햇살을 지인들에게 나눠줄 방법이 없을까, 하고 생각하던 중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선물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일을 시작했다” 그래서 그녀가 만든 제품 이름도 “솔바람 맑은 물”이다. 누가 읽어도 한 줄의 詩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녀가 만들어 판매하는 된장과 고추장에는 결국 백운산 자락의 바람과 물과 공기와 햇볕이 덤으로 주어지는 셈이다.

“내가 만드는 된장과 고추장은  1년 이상 숙성시킨 효소로 만든다. 그래서 우리 식품을 맛본 사람들은 꾸준히 다시 찾게 되는데, 아무래도 몸이 먼저 자연의 맛을 알아채지 않나 싶다” 한 때는 그녀가 만든 된장과 고추장이 남도 대표식품으로 선정된 것은 물론, 물 건너 미국까지 판매되는 등 소비자들이 먼저 맛과 품질을 알아보고 꾸준히 주문을 한다.

그녀는 “내가 노력하고 수고한 품삯에 비해선 가격이 너무 싸다고들 하는데, 그것은 내 마음으로 매긴 가격이라 그런 것에 마음 두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판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가 장독에 담아 발효시키는 고추장과 된장은 독특한 방식의 숙성과정을 거친다. 장독항아리를 태양의 각도에 따라 위치 변화를 주는 것이 그렇다.

장독항아리에 닿는 태양의 열기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태양의 변화에 따라 수시로 장독을 돌려준다는 것이다. 이런 태도 하나만 봐도 그녀가 식품 하나를 만들어도 얼마나 정성을 쏟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음식을 개발해 사람들 건강에 도움을 주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현재 대기업에서 퇴직을 한 남편과 함께 집 주변에 다양한 식물을 재배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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