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유일하게 삶의 목적을 물으며 살아가는 존재다. 그 물음에 합당한 대답을 하지 못하게 될 때 사람은 허무와 쾌락에 쉽게 빠진다.

차라리 의식을 가지지 않았다면 도덕적으로 또는 윤리적으로 방황할 일도 없겠지만,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한 어떻게 하든 삶의 존재이유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 존재 이유를 지나치게 밖에서만 찾으려고 할 때 문제는 발생한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돋보이기 위해 온갖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을 위험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인은 무조건 경쟁해서 물리쳐야할 대상으로만 여기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한 번도 마음의 평안을 맛보지 못한 채 긴장과 불안감 속에서 한 생애를 흘러 보내고 만다.

최고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결국은 조직과 개인을 병들게 하는 셈이다. 다툴 경(競)자에 이미 그런 의미가 내포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경(競) 자는 ‘설립(立)’ 자와 ‘맏형(兄)’자로 구성된 한자로, 가장 높고 가장 큰 사람이 되고 싶다는 무의식이 잠재해 있는 글자다. 물론 사람이라면 대부분 그런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겠지만, 반대로 사람이기 때문에 공동체의 화합을 경쟁보다 더 중요한 가치로 여길 수도 있는 것이다. 하여튼 경쟁과 화합은 상황에 따라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야할 상호보완적인 관계임에 틀림없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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