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혁명이다. 사랑에 빠져 본 사람은 구구절절한 설명을 하지 않아도 이 말의 뜻을 단박에 알아차릴 것이다. 맞다. 사랑은 가장 무서운 혁명이다.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것도 한 순간에 말이다. 사랑 외에 이런 혁명은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다. 오죽했으면 사랑은 악마도 천사로 만든다고 했겠는가.

그런데 사랑에 대해 말하기는 쉽지만 말한 것처럼 사랑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사람은 사랑을 받을 때보다 사랑할 때 주체는 더욱 자유로워지는 법이다. 예수는 사랑했기 때문에 즉 주체가 자유로웠기 때문에  타자를 위해 십자가를 질 수 있었던 것이다. 사랑이 죽음 보다 강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 준 대표적인 사건이다.

여전히 사랑은 신비영역에 속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사랑이야 말로 삶의 존재 이유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의 발원지는 역시 마음이다. 사랑 애(愛) 자가 받을 수(受)+ 마음 심(心) 으로 구성된 이유다. 어느 작가가 [사랑, 어쩌면 그게 전부]라는 책을 출판했는데, 정말 적절한 제목이 아닐 수 없다. 사랑이 없다면 삶은 아무런 가치나 의미가 없다는 것, 당신이 더 잘 알고 있으리라.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