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을 공부하다 알았다. 관광(觀光)이라는 말이 주역에서 파생됐다는 것을. 물론 오늘날에 쓰는 관광이란 말의 의미와 약간 차이는 있지만 2500년 전부터 이 말이 중요하게 쓰였다하니 새삼 놀랍다. 원문을 인용하면 이렇다. ‘觀國之光, 利用賓于王(관국지광, 이용빈우왕)’

요즘 사람들은 관광이라고 하면 떼로 몰려다니며 산천 구경 다니는 것을 생각하지만《주역》의 본뜻은 관광이란 지도자가 나라의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한 바퀴 둘러보는 일로 예나 지금이나 관광은 국가의 중차대한 일임을 알 수 있다.

특히 ‘본다’라는 뜻을 가진 한자에는 여러 가지 글자가 있는데 그 중에 관(觀)자를 쓴 것은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 이 글자는 ‘황새 관’ 자에 ‘볼 견(見)’ 자를 결합한 글자로 황새가 먹이를 낚아채기 위해 뚫어지게 물속을 드려다 보는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다. 그렇다. 관(觀)은 대충 보는 게 아니라 마음을 쏟아서 본다는 뜻이다. 요즘 국회는 인사청문회로 말들이 많은데, 사람을 제대로 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님을 알게 하는 부분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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