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벌꿀을 뜨기 위해 공기 좋고 물 좋고 꽃 많은 곳으로 이동하는데 올해는 경북 성주, 충북 영동으로 갔습니다. 향기 좋은 꿀과 따기 어려운 옻 꿀을 따서 행복했습니다.” 몸에 좋은 꿀이라고 알려진 옻 꿀은 좀체 따기가 어려운데 양봉 시작하고 처음 땄다며 멀리 원정간 보람이 있어 흐뭇했다고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벌이 건강해야 좋은 꿀을 많이 땁니다. 그리고 벌도 물을 많이 먹는데 꽃이 한창 필 때는 오고 가다 물을 먹지만 벌에게 좋은 물을 먹여야 건강하고 건강한 벌이라야 활발하게 활동해 꿀을 많이 생산합니다. 그래서 여름에는 더위를 타기 때문에 매실엑기스를 물에 희석해주고 겨울에는 발효한 야생초와 생강 물을 만들어 줍니다. 저희는 우리 몸에 좋은 각종 효소를 만들어 벌에게 주기 때문에 벌이 병치레 하지 않고 죽지 않습니다.”

벌을 키우기 시작한지 5년째, 이젠 벌의 상태만 봐도 알아차릴 정도로 벌 전문가가 됐다.
“벌도 사랑으로 돌봐주고 좋은 환경에서 키워야 활동이 왕성하고 여왕벌 생성도 잘 됩니다. 처음에 10통으로 시작을 했어요. 지금은 260통으로 늘었고 1년에 약 10드럼 정도의 벌꿀을 땁니다.”

야생화양봉 대표 서형엽씨는 좋은 일을 많이 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사람이다.
아이들이 다니는 광양여중, 광양고에 자모회장을 맡았던 인연으로 몇 년째 벌꿀을 사 먹을 수 없는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10병씩 선물하고 있다. 또 광양시청, 사랑나눔복지재단에 어려운 아이들에게 전달해달라고 매년 벌꿀 20병을 내놓는다. 올해는 가슴에 아이들을 묻고 사는 세월호 미수습자 유가족 9명에게도 벌꿀을 전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어렵게 땄는데 아깝지 않느냐는 질문에 “어려울 때 도움을 받으며 커서 꼭 감사함을 돌려주리라 마음 먹었던 것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다.

많은 자금이 투자됐지만 10년 후를 내다보고 양봉사업을 한다는 그는 정직한 양봉 전문가가 되는 것이 희망이라고 한다. 벌꿀만큼 세상을 달게 바라보는 서형엽씨, 그가 딴 벌꿀은 100% 신용보장이다. 야생화양봉은 아카시아꿀, 잡화꿀, 밤꿀, 옻꿀, 봉개꿀 등 종류별로 있으며 가격은 5만원에서부터 7만6천원까지 있다. 그 외 여왕벌, 화분, 프로폴리스로 만든 비누도 판매하고 있다. 화분은 벌이 발에 꽃가루를 묻혀와 벌집에 들어갈 때 발에 묻은 꽃가루가 떨어지게 되는데 그것이 화분이며 1년에 한번 뜨는 봉개꿀은 벌이 날개 짓으로 꿀의 수분처리까지 마쳐 벌이 완성해 놓은 최고의 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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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심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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