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경제신문이 지난 9일 제8차 광양경제포럼을 개최했다. 해마다 포럼 주제를 선정하는 일은 깊은 고찰이 필요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포럼 주제를 놓고 광양시 전반에 걸쳐 당면한 핵임 과제가 무엇인지 분석하고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교류했다. 올해 주제인 ‘광양시 관광산업의 과제와 전망’ 또한 이런 고민들 속에서 선정하게 됐으며, 이번 포럼을 통해 광양시 관광산업의 현황과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앞으로 광양시가 추진하는 관광정책에 올바른 방향 제시와 길잡이가 될 수 있길 바라본다.

▲주제발표
한범수 경기대 관광문화대학장 
      (前한국관광학회장, 現서울시 관광산업발전위원장)

▲ 패널
곽행구 광주전남연구원 선임연구원
이강우 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지사장
서문식 광양시 경제복지국장
▲ 사회
 진영재 한국해양관광학회장(한려대 교수)

‘세상의 햇빛은 광양에 있다’처럼 감성적 포장 중요

한범수 교수

광양을 대표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번 포럼을 준비하면서 첫 번째 고민이었다. 그래서 대학 학생들에게 광양을 알고 있는지 물었다. 단 3명이 안다고 답했고 그들의 고향은 순천, 여수, 광양이었다.
이 이야기처럼 지역민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다른 지역 사람, 관광객들은 광양에 대하여 무엇을 알고 있는지 스스로 지역에서 벗어난 질문을 들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광양의 인접 도시들의 경우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지만, 광양시의 현재는 광양을 부각할 수 있는 대표 관광사업 부재, 관광자원 및 마케팅 전략 부재 등의 과제를 안고 있으며, 광양 관광이 어디로 가는 것이 바람직한지 관하여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현재 문재인 정부가 출범 한 달을 맞았다. 관광정책도 변화가 예상되며, 문재인 정부의 관광분야 핵심은 관광을 통한 관광복지 및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관광산업 육성이다.
이런 점에서 지역특화 관광명소 집중 육성 정책에 따라 광양시의 대표자원 개발을 위한 기회로 활용할 수 있으며, 광양을 대표하는 산업자원인 제철과 관광산업을 연계한 대표 4차 산업혁명 관광자원 개발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서울시도 3무3강 기본부터 충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세계 관광환경이 변하고 있고, 국가의 관광환경이 변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서울, 서울시는 관광혁신 T/F를 통해 그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라고 해서 거창한 계획을 마련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 있던 달과 별의 이야기가 고궁이 만나 창덕궁 달빛기행이 되고, 경복궁 별빛야행이 만들어 지고 있다. 밤도깨비 야시장도 마찬가지다 기존에 있던 것을 새롭게 포장함으로써 감성적으로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며 큰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서울시의 경우 3無(부당요금, 덤핑상품, 여행불편), 3强(환대배려, 관광안내, 관광콘텐츠) 등 기본적인 대책을 통해 관광업계의 질적 변화를 유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협력적 거버넌스 단계를 만들어 2018년까지 2천만 관광도시 달성에 나서고 있다.

역발상적인 접근 필요
그럼 광양시의 관광산업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광양은 철과, 光陽의 지명, 지방도시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광양제철 이미지는 인접 도시와 차별화된 관광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에서 대두되고 있는 ICT첨단 이미지를 선점하되 아날로그 감성도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엉뚱하지만 역발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철은 굉장이 강하지만 이 철에 감성을 입힐 수 있다면, 광양 관광발전에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광양제철의 상징인 철을 활용한 조형물 테마거리, 테마파크, 테마존 등을 조성하고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광양에 작품을 설치하고 싶도록 만드는 것이다. 또한 광양의 상징인 매화를 철로 연중 피어나는 아트 존을 만들고 차갑고 딱딱한 스틸플라워가 아닌 자연과 꽃과 조화를 이룬 트릭 존을 만들어 ‘매화가 피는 철, 꽃으로 피는 철’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관광객들을 끌어 들이 수 있다. 이와 함께 철을 녹이는 감성관광 목적지로 철을 녹일 수 있는 사랑이라는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러브스토리나 콘텐츠, 감성소품을 발굴하거나 광양국제금속장신구아티스트비엔날레 개최 등을 시도해 볼 수 있다.
특히 光陽의 지명처럼 광양은 빛과 볕을 함께 쓰는 유일한 도시다. 햇빛은 어디에도 비치지만 이야기를 선점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의 햇빛은 광양에 있다’처럼 이야기를 선점해 만들어 간다며, 상징적인 장소로 만들어져 이야기가 있는 관광명소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도 광양시는 관광자원이 부족하다고 하는 점을 역으로 강조해 느림의 미학, 게으름의 미학, 졸림의 미학 등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훌쩍 떠나고픈 관광이미지를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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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응답.(질문은 대답 중 포함)
구봉산 전망대와 연계한 포스코 탑에 대한 아이디어는 좋다. 충분히 자유로운 논의를 할 수 있으며, 대신 타당성과 다각적 관점으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또한 도선 국사 동백 숲 유네스코 지정은 힘들다. 유네스코에서 자연유산은 지정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질문으로 테마파크 조성의 경우 민자 유치는 불가능 하다고 장담한다. 시 재정에 어려움을 줄 수 있으며, 규모가 큰 것보다 감성적인 것이 중요하다. 1g이라도 감성적으로 균형을 깨트릴 수 있는 것이 좋다. 또한 골프장의 경우도 제주도의 경우 감사원에서 하지 말라고 지시한 만큼 당위성도 떨어지고 많은 골프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학관 건립은 여러 곳에서 당위성을 내비치며 조성하고자 하는데 문학관이 있다고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관광객 유치에는 관이나 집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밖에 세계전통주택정원박람회 추진 질문에는 인접도시와 중복되지 않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마무리했다.           

패널            

광양관광, 이미지 변모와 차별화 전략 절실하다

곽행구 연구원

광양의 대표 이미지는 광양항, 포스코 등 산업, 물류수도 이미지로 서정적인 감성의 이미지로 전환이 필요하며, 항만 친수공간을 활용한 콘텐츠(해양공원, Sea Food, 해양선박공원, 컨테이너 아트공원, 해안 워터프론트 자전거 도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남해안에서의 광양은 경쟁우위에서 낮고 섬진강 또한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에 하동과 함께 새로운 정부에 동서통합 등 남해안 남중권 사업을 전략적으로 내세울 필요가 있으며, 곡성, 구례 등과도 섬진강변 생태테마를 만들거나, 섬진강변 뱃길 운항 및 포구와 관련된 마을들을 연계를 할 수 있다. 한편 광양의 키워드 검색에서 남해안 다른 지역에 비해 맛집, 축제, 체험에 대한 관심도는 높음으로 나타나는 만큼, 광양불고기 특화거리 주변 등에 바베큐 공용시설을 설치해 넓은 잔디광장의 테마공원과 복합시설화를 검토할 수 있다. 아울러 최근 관광축제 트렌드가 전통과 현대의 끊임없는 융복합이라고 볼 때 음식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서비스, 골목길 문화, 장소의 확산을 통한 공간의 네트워크화, 유명 셰프 영입을 통한 고급화 전략 등이 필요하다.

관광은 현장이며, 현장에 답이 있다

이강우 지사장

광양관광산업이 변하기 위해서는 시장직속 TF팀을 만들어 운영하며, 예산 증액으로 조직에 힘을 실어야 한다. 관광은 현장이며, 현장에 답이 있다. 관계 직원들이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직원공모 및 다양한 보상이 필요하다. 또한 국가공모사업 등에 적극 참여 하는 것도 좋다.
한편 광양시가 모든 것을 일거에 할 수 없는 만큼 전략을 가지고 가장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이며, 광양이란 도시에 가장 오래된 매력과 광양을 이야기하는 원천인 구도심을 중심으로 외곽의 관광자원을 연결하는 장치를 마련해야한다.
또한 광양시에는 마스터 아키텍트를 마을에는 코디네이터를 선임해 광양시만의 색깔을 입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관광에서 이제는 여행으로 바뀌고 있다. 작은 배려 큰 감동, 여행은 장소보다 사람에 대한 기억이 크다.
여행을 하면 자연스럽게 아는 그 지역의 사람에 대한 기억, 가장 좋은 재방문을 위한 장치이다. 또한 최근의 관광산업은 숫자보다는 질적인 성장이 중요하다.

지역특성 살린 차별화 된 관광개발 추진

서문식 국장

광양시는 그동안 지역관광에 대한 대표적인 관광상품 부재, 보유자원간의 연계성 미흡, 관광트랜드 변화에 따른 시설별 프로그램 부족, 관광객 수용을 위한 인프라 부족 등으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기존 관광자원과 관광인프라에 대한 장·단점 및 경쟁력을 면밀히 분석하여, 타 지역과 차별화된 광양시만의 지역특성을 반영한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대응방안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광양시의 관광산업 방향은 광양시의 산업, 경제, 자연, 지역, 문화 등을 활용한 지역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차별화 된 관광개발을 추진해야 하지만, 미래 관광트랜드를 잘 파악하여 분야별로 관광상품과 콘텐츠를 개발해 나가야 한다.
시에서는 기존자원과 신규자원을 연계할 수 있는 관광컨텐츠 개발 및 관광동선 구축을 통해 지역간 연계성을 강화하는 개발 전략으로 관광정책을 추진하되, 크게 백운산권역, 섬진강권역, 도심권역(구봉산권, 광양읍권) 등 3개 권역으로 구분하여 지역별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개발해 나가고 있다.

이지성 기자  kopie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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