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정확한 어원을 추적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간혹 오해하며 쓰이는 말들이 있다. 그 중에 아마 호황ㆍ불황 따위의 경제 활동 상태를 가리키는 경기(景氣)라는 말도 그 속에 포함될 것이다. 이 말이 헷갈리는 이유는 경제(經濟)라는 낱말 때문이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경기(經氣)가 맞는 말 같은데, 그렇게 쓰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경제 경(經)자를 쓰지 않고  볕 경(景) 자를 썼을까? 정확한 출처를 찾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아마 밝고 좋은 기운이 다했다는 의미로 그렇게 사용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볼 뿐이다. 경기가 나쁘다는 것은 암울(暗鬱)하다는 뜻이고 암울하다는 뜻은 곧 어둡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경제상황이 좋지 않게 되면 경제활동이 위축 돼 사람들 마음에 그림자가 드리울 수밖에 없는 법이다. 그나마 새 정부가 들어서자 바짝 움츠렸던 경기가 어깨를 펴고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부도 일자리와 복지, 성장이 삼위일체가 되는 ‘골든 트라이앵글’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앞으로 경제의 주름이 펴짐과 동시에 마음의 주름도 활짝 펴지기를 기대해 본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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