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는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시민들이 건강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가 여전히 부족한 현실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폭 넓은 의료서비스 제공은 물론, 경쟁력을 갖춘 종합병원 유치 요구가 끊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형종합병원 유치는 설왕설래 말들만 무성하며 전혀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28일자 본 신문에 실린 ‘절망을 딛고 다시 희망의 붓을 든 고윤숙 화가’의 글에선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다시 건강을 회복하기까지의 이야기 담겨져 있다. 특히 그녀는 “정말 안타까운 것은 광양시에는 재활의학과가 한 곳도 없어 뇌졸중환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순천에는 무려 5곳이나 재활의학과가 있다. 그래서 퇴원한 후에는 물리치료를 받기 위해 순천까지 다녀야 했다. 문제는 순천재활학과에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 중 30%가 광양에서 왔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비단 재활의학과 뿐만 아니라 의학 여러 분야에서 관내 병원에서의 의료서비스는 한계가 있고 이 때문에 오늘도 이웃집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버스를 타고 고생스럽게 인근 도시의 병원을 찾고 있는 것이다.

 교육분야에서도 아쉬운 점은 있다. 이미 전국적으로 입시과목이나 예체능을 가르치는 학원 숫자가 10만개를 넘어섰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예체능계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국·영·수 과목에 쓴 사교육비는 줄었지만 예체능에 들인 사교육비가 늘어 지난해 초등학교 학생의 경우 월평균 10만원을 예체능 사교육비에 썼는데 이 가운데 체육이 4만3000원, 음악이 3만8000원, 미술이 1만2000원 수준이었다. 중학생 역시 평균 예체능 사교육비 2만9000원 가운데 체육에 1만3000원을 썼고, 고등학생은 예체능 사교육비 3만7000원 미술이 1만4000원을 차지했다.

 광양 역시 예체능계열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체육, 음악, 미술 관련 전문교육 학교가 없다보니 학원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여기에다 관내에는 예체능 전문학원이 인근 순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예체능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상당수가 순천에 소재한 학원을 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교육비의 역외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거기다 관내 교육계는 소위 명문대 합격 위주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교육지원 비중이 크다보니 예체능계열의 학생들의 소외감과 경제적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에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교육비 경감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지만 예체능 관련 학원의 부족으로 관내 일부 학생들이 겪는 불편함을 해소시키기에는 뚜렷한 대안 찾기가 어렵다”며 “수요가 있으면 예체능 학원이 생기겠지만 워낙 인근 시에 많다보니 선뜻 예체능 관련 학원을 운영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찬현 기자  pittzzang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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