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평생 장애를 극복(克服)해 나가는 일인지 모른다. 새해도 좋은 일 못지않게 어려운 일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지레짐작 겁을 먹을 필요는 없지 싶다.

작년에 슬기롭게 헤쳐 나온 것처럼 올해 역시 잘 헤쳐나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여, 극복이라는 한자를 가슴에 새겨두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지 싶다. 이길 극(克) 자는 뭔가가 머리를 짓누르고(古)있지만 발로 애써 버티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자다.

문제는 뒤따라 나오는 옷 복(服) 자다. 대부분 사람들이 '옷'이라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지만, 극복과 함께 쓰일 때는 ‘굽히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 영어가 그렇듯이 한자 역시 문맥을 보고 해석을 해야 하는 이유다.

즉 무거운 짐이 짓눌러도 굽히지 않고 이겨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글자다. ‘극복하다’라는 surmount(서마운트) 역시 한자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surmount(서마운트)는 sur(위에, 찌르다)와 mount(뛰어오르다)가 조합된 단어로 ‘위로 뛰어오른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경험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정상(summit:서밋)에 설 수 있는 힘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2017년에는 모두 정상에 우뚝 서(sur)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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