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도 한 철이라고, 요즘 점집이나 인터넷 사주팔자 카페가 문전성시를 이룰 때다. 아무리 미신이라고 치부하는 사람도 오늘의 운세에는 어쩔 수 없이 눈길이 한 번씩은 돌아갈 것이다.

문제는 점(占)을 지나치게 과신한다는 데 있다. 점이란 맹신할 때, 더 끌리게 되는 법이고, 그렇게 되면 삶의 주인이 자기라는 사실을 망각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된다. 대부분의 점은 결과론에 입각한 보편적인 해석에 다름 아니다.

그런데 운(運)이라는 한자를 조금만 관찰한다면 그런 미신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돌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운(運)자는 가다와 군사군(軍)자를 결합한 글자로 말 그대로 막혀 있는 문제를 군인처럼 용감하게 뚫고 나간다(車)는 뜻을 담고 있다. 그렇다. 운명은 본인이 개척해 나가는 것이다. 그런 마음 자세로 새해를 맞이한다면 결코 운명 탓 같은 것은 하지 않을 것이다. 주체적인 자기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인간을 어찌 온전한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겠는가.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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