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는 암호와 같다는 게 내 생각이다. 모든 한자를 분석하면 그에 맞는 뜻을 추출해 낼 수 있다. 암호는 해독을 제대로 할 때, 비밀이 풀리듯 한자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한자를 공부할 땐, 마치 암호를 풀어내는 심정으로 하면 훨씬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세월 세(歲)’자의 암호를 풀어보려고 한다. 아마 다들 이쯤 되면 세월이 정말 유수처럼 빠르게 흘러간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세월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모든 낱말은 출생지가 있으며 본적지가 있는 법이다. 세상 세(歲) 자 역시 마찬가지다. 세(歲) 자는 그칠 지(止:발족)+낭떠러지 엄+적을 소(少)+창 과(戈) 자로 구성 됐음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해 위험한 일도 마다한 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止) 적은 일(少)이지만 소기(所期)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싸우(戈)다 보니 한 해가 다 지났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물론, 이 글자는 유목민들의 삶을 보여주는 글자지만, 현대식 풀이로 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이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게 인생이니, 삶의 유통기한이 다 하기 전에 의미 있게 살아야 할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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