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드래곤즈는 광양제철소가 전남 동부 지역을 연고로 지난 1994년 창단한 대한민국 여덟 번째 프로 축구단이다.
K리그가 1983년 세미프로에서 1987년 순수 프로 리그로 출발한 것을 고려하면 약간 늦은 시작이었다. 하지만 포스코가 모기업으로써 포항에 먼저 축구팀을 창단해 시작했다는 점에서는 K리그 시작과 역사를 같이 시작했다고도 볼 수 있다. 또한 모기업에서 2곳의 프로 축구단을 운영하며,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에 기여한 부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전남은 그동안 수많은 K리그의 굵직굵직한 기록들을 세우며, K리그의 강자로 자리매김해 왔다.
전남은 창단과 함께 첫 K리그에 참여한 1995년 리그에서 5위를 시작으로 3년만인 1997년 K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프로·아마추어 팀들이 모두 참가하는 토너먼트 대회인 FA컵에서는 1997년과 2006년, 2007년 3번이나 우승하며, 프로·아마추어 최강 팀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국제 대회에서도 1999년 아시안컵위너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허정무 감독이 이끈 1997년 시즌은 전남드래곤즈 구단에서는 인상 깊었던 해이기도 하다.
정규리그에서는 리그 시작부터 21경기 무패기록을 세우며, 부산대우로얄즈와 우승 경쟁을 다퉜다. 당시 최고 명문 구단이었던 부산은 K리그 원년부터 강호 팀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힘든 경쟁이었지만, 마지막라운드까지 1점차 승부로 호각을 다투며, 우승만큼이나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같은 해 치러진 FA컵에서도 대학 팀과 프로 팀들을 연파하며,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당시 천안 일화 천마와 결승전에 맞붙은 전남은 막상막하의 경기력을 보이며, 3:3 경기 종료 후 연장전 전반 4분에 터진 골든골로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후 다음 시즌을 맞은 전남은 리그4위와 FA컵 준결승 진출로 정상권 팀으로의 도약을 알리며, 프로축구 강호팀으로 인정받기 시작한다.
이후 다소 순위에서 하향 곡선을 그리기도 하지만 언제나 전남은 저력 있는 팀으로 분류되며  가능성 있는 팀으로 인정받고 있다.

상위스플릿 진출 새 역사 문 열어
올해 전남은 상위스플릿 진출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새 역사의 문을 열었다.
전남의 상위 스플릿 진출은 그야말로 반전드라마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올 시즌 가장 극적인 팀이었다.
아마 전남이 마지막까지 저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창단 때부터 이어져 온 명문 구단의 DNA가 흐르기 때문일 것이다.
전남은 시즌 초반만 해도 10~11위를 벗어나지 못하며, 최악의 시즌이 예고 됐었다.
설상가상으로 노상래 감독의 중도 사퇴 발언과 팀 전력 이탈, 팬 클럽 위너드래곤즈의 보이콧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도 함께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게 마음먹기에 달린 것’처럼 노상래 감독과 선수들이 다시금 마음을 고쳐먹고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게 됐다.
그 중심에는 여름 이적시장 외국인 용병 영입이 크게 작용한 것도 있었다.
전남은 여름이적시장에서 자일과 토미를 팀에 합류시킨 후 7월부터 8승을 챙기며, 리그 5위로 점프하게 된다.
특히 자일은 20경기에 출전해 10골 6도움을 기록하면서 팀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수행해 팀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수비에서도 토미, 고태원, 이지남의 쓰리벡의 안정적인 수비와 김영욱, 한찬희, 허용준, 유고 비치, 현영민, 최효진 등 중앙에서도 열심히 움직여 승리를 이뤄냈다.
이후 5위를 계속 유지한 전남은 상위스플릿에 진출해 1승 1무 3패를 기록하며 최종 순위 5위로 리그를 마무리했다.
전남드래곤즈의 창단 멤버로 입단했던 노상래 감독. 첫 시즌 16골 2어시스트로 득점왕과 신인상을 수상하며, 캐논슈터의 애칭을 갖고 전남에서 가장 빛났던 선수시절을 보낸 노상래 감독이 전남의 어려운 시기 다시금 전남을 부활로 이끌었다.
다만 상위 스플릿 진출 후 AFC 챔피언스리그 규정 상 P급 자격증을 갖추지 못한 노상래 감독은 팀을 위해 수석코치로 보직을 변경하고, 송경섭 감독이 새롭게 취임해 마지막까지 팀을 이끌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고 있다.
전남드래곤즈 관계자는 “올 한해는 가장 드라마틱한 시즌이었던 것 같다. 성적처럼 지옥과 천당을 오가며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도 냉탕과 온탕을 오간 기분이다. 그래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의 노력으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 다행이며, 올해 유료관중 수도 증가해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더 좋은 경기와 이벤트들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역 밀착 마케팅 활발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유료관중 수는 전남드래곤즈의 성적도 큰 영향이 있지만, 구단에서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지역 밀착 마케팅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하나의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흔히들 스포츠 프로팀들은 지역 연고지 개념을 도입하며, 한 시즌의 절반가량을 연고지에서 경기를 치른다. 구단의 생존을 위해서는 연고지 주민들의 호응이 없으면, 관중도 없고 결코 성장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전남드래곤즈의 경우 전라남도를 연고지로 하고 있지만, 동부권, 특히 광양시에 더욱 가까운 팀으로 여겨지고 있다.
때문에 전남드래곤즈는 광양시민의 자랑거리이며,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광양시에는 광양축구전용구장은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축구 전용 경기장을 갖추고 있고, 제철초를 비롯한 중·고등학교까지 유소년 축구단을 운영하며, 체계적인 선수지도를 해오고 있다.
유소년 축구와 프로 축구 등으로 광양시 축구인구 및 지역 팬 등 광양시는 축구의 고장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또한 6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광영동을 축구테마로한 문화창조공원, 축구테마센터 연결도로, 주거환경정비 사업 등 축구문화도시로 변모시킬 계획을 추진해 나가면서 축구문화도시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한편 구단에서는 지역과 ‘상생하는 구단’을 강조하며, 5개 프로젝트를 실천하며, 지역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만들어 가고 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어린이들을 위한 체력증진 프로젝트로 일일 체육교사 및 경기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워주고 다양한 축구 놀이를 통해 어린이들의 체력 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을 위한 팬 스킨십 마케팅 ‘드림(DRAEM)프로젝트’를 운영함으로써 축구클리닉,  등굣길 안전 지킴이 활동, 급식 배식, 팬 사인회 및 포토타임으로 평생 잊을 수 없는 행복한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이밖에도 도서지역을 방문해 축구 재능기부 프로젝트, 지역민과의 동행 프로젝트,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한 감사나눔 프로젝트 등을 실시하고 있다.
박세연 사장은 “창의적이고 열정적이며 주인의식을 가지고 미래지향적인 구단운영을 해나갈 수 있도록 정진할 것이며, 경기성적 향상, 축구 발전이라는 공익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광양제철소 패밀리를 비롯한 지역 팬과 관계자 모두 함께 상생하는 구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밀착형 마케팅의 경우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우리 지역의 팀에 대한 애착이 생기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다. 어린이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경기장을 찾게 하고, 그 아이들이 미래에는 부모가 되어 자신의 아이들의 손을 잡고 경기장을 찾을 수 있는 구단 운영을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지성 기자  kopie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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