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해안지방에서 놀이와 함께 전해 내려오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민요이며 놀이문화인 강강술래, 시대의 변화에 따라 놀이와 춤으로 변화했지만 왜군을 무찌를 수 있었던 의전술이기도 한 강강술래를 최근 동광양농협에서 창단을 해 80여명이 함께하고 있다. 2016년 진도문화예술제 강강술래 경연대회에 처음 출전해 우수상을 수상한 동광양농협 강강술래단을 취재했다.

새로운 희망과 화합 한마당 강강술래단
196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인 강강술래가 200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강강술래는 임진왜란 때 왜적에게 우리 군사가 많다는 것을 꾸미기 위해 여자들을 남장시키고 손을 마주 잡고 둥그렇게 원을 만들어 돌며 춤추게 했더니 이를 본 왜군들이 달아났다는 전설로 이순신 장군의 전술에서 비롯되었다.
“서로 손을 잡고, 발을 맞추고 호흡을 나누며 공감대를 만들어 가는 것은 화합과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둥글게 원을 그리며 마음에 있는 갈등도 풀어내고 새로운 희망과 화합으로 풀어가고자 강강술래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강술래는 기본 대형이 원이기 때문에 참가하는 사람은 누구나 평등한 관계가 된다. 따라서 누구나 주인이 되어 참여할 수 있는 것이 강강술래인 셈이다.
“어느 한 사람 그냥 서있거나 구경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습니다. 계속 움직이며 이런 저런 형태를 만들고 앞소리 하면 전체가 뒷소리로 강강술래를 매기면서 함께하는 것이 바로 강강술래 매력입니다.”

광양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동광양농협 강강술래단은 2015년 8월 1일 창단되었습니다. 저희 농협에서는 그동안 풍물단을 10년 운영하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6년 공백기간이 있었습니다. 다시 풍물단을 창단하는 것도 생각했으나 예전에 비해 풍물단은 너무 많은 곳에서 하고 있어 차별화된 문화예술을 하자는 취지로 광양에서 처음으로 강강술래단을 창단하게 되었습니다.”
창단된 지 1년이 조금 지난 동광양농협 강강술래단은 광양시민의 날 행사, 광양문화원 행사, 전남드래곤즈 축구장 등 다양한 곳에서 시연을 해오고 있으며 하동 자원봉사자의 날 행사에 섭외를 받는 등 다양한 곳에서 공연을 해오고 있다.

지난 10월 20일부터 24일까지 열린 ‘2016 진도문화예술제’에서 처음으로 전국 강강술래경연대회에 참가해 우수상을 받은 동광양농협 강강술래단은 여성조합원과 농업인 여성, 특히 농협 주부대학 수료생들이 대부분이지만 광양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송미경 선생님이 지도하는 강강술래단은 매주 수요일 2시~4시까지 동광양농협 3층에서 연습하고 있다. 현재 80여명인데 앞으로 100명을 목표로 강강술래단을 지속적으로 모집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강강술래단 같이 다른 곳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동광양농협은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그 동안 동광양농협이 주부대학 20기 1600여명을 수료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의 참여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현실에 맞고 다른 곳과 중복되지 않는 꼭 필요한 프로그램을 알차게 운영할 계획입니다.”
전국에서도 가장 활성화된 주부대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오며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늘 새로운 희망을 꿈꾼다는 윤숙미 팀장, 당당하고 야무진 그녀가 이끄는 강강술래단이 전국에서 가장 멋진 팀으로 거듭나길 바라본다.     

/인터뷰

이인호 동광양농협 조합장

“동광양농협 강강술래단은 시대 변화에 따른 자기개발과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고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하고 보존하자는 취지로 만들었습니다. 농협은 협동이 모태입니다. 따라서 강강술래단도 협동과 단결로 하나가 되어야만 할 수 있는 놀이문화입니다. 저희 강강술래단 단원들은 바쁘고 힘든데도 불구하고 매주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이 아름답고 고맙습니다. 많은 지원을 해주지 못하는 미안함도 있지만 더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이인호 조합장은 강강술래단이 상호교류와 소통과 화합의 한마당이 되어 지역문화예술의 중심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숙미 동광양농협 팀장

동광양농협 강강술래단을 이끌고 있는 윤숙미 팀장 그는 다양한 여성복지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저희 동광양농협은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이 커지면서 여가활동으로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주부대학을 운영해‘92년 1기 65명을 시작해 ‘16년 제20기까지 총 1607명이 수료했습니다. 그리고 어른의 품위향상과 농협사랑, 농촌사랑 운동을 실현하기 위해 실시한 장수대학, 농업에 종사하는 농가주부들의 모임단체 (사)농가주부모임, 지역사회 발전과 어려운 이웃에 봉사함을 목적으로 하는 동광양농협 부녀회, 정기산행으로 체험을 통한 심신단련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여성산악회(문화체험반), 1인 1기술 갖기 전문 인력 육성사업을 목적으로 치매예방 지도자 2급 42명을 배출시킨 실버케어(치매예방지도자 2급)반,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고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계승 발전시키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강강술래단까지 다양한 팀들의 회원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조경심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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