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프들이 인기다. 각 방송 매체는 수시로 요리하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주방은 여성의 전유물이었는데 지금은 남자가 대세다. 시대가 바뀌면 생각도 바뀌는 법이고 생각이

바뀌면 문화도 변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하긴 세계 유명한 요리사들 대부분이 남자라는 사실만 봐도 이른 증명하지 싶다. 그리고 요리(料理)와 조리(調理)라는 한자어도 알고 보면 순수한 우리말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금도 음식을 바쁘게 하는 모습을 가리켜 ‘요리조리’라고 표현하기 때문이다.

조리라는 말 역시 음식을 ‘졸이다’는 말에서 파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대체적으로 ‘졸이는’ 것은 액체상태를 말하고 ‘조리는’ 것은 고체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주방(廚房)이라는 단어다. 부엌은 가정의 건강을 살려주는 소중한 공간이기 때문에 ‘세울 주(?)’와 ‘집 엄(?)’ 자를 썼던 것이다. 맞다 주방은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가장 신령한 공간이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부엌을 맡고 있는 조왕신(?王神)까지 섬겼던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