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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16-퇴폐와 순수 사이엔 갈등만 있다
  • 홍봉기 기자
  • 승인 2016.08.0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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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예술인가 외설인가에 대해 뜨겁게 논쟁을 불러일으킬 때가 있다. 예술에 대한 전문가가 아닌 사람은 그 깊이를 알 수 없지만, 내 생각엔 퇴폐도 순수도 다 인간이 만들어낸 관념에 불과하다고 본다.

그리고 그 기준점을 정한다는 자체가 이미 언어도단이다. 그림이 됐건 조각이 됐건 그건 이미 보는 사람의 경험과 지식과 가치관이 결정하는 것일 뿐, 객관적인 기준이 될 수 없지 않겠는가.

물론 이렇게 말하는 나 역시도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 역시 인정한다. 그러므로 결론은 간단하다. 모든 예술에 대한 평가는 지금 당신이 그렇다고 생각하는 그 이상일 순 없다는 것이다.

런데 참으로 아이러니컬하게도 그처럼 추방하고 싶어 안달인 퇴폐라는 단어가 우리들 뇌를 수시로 헤집고 다닌다는 것이다. 그것을 감추기 위해 순수라는 단어를 끌어다 사용하지만 그런다고 퇴폐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결국 인간은 무덤에 들어갈 때가지 퇴폐와 순수 사이를 오가며 갈등하는 존재다. 고로 인간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나는 갈등한다, 고로 존재한다” 가 될 것이다. 퇴폐와 순수 사이를 오가며 이렇게 누드화를 그려보는 뜨거운 여름 오후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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