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절정을 향해 치닫는 요즘이다. 벌써 대서도 지났다. 대서(大暑)는 말 그대로 큰 더위를 의미한다. 그런데 더위 서(暑)자를 풀이해보면 절로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된다.

아마 날이 더우면 이놈저놈 할 것 없이 햇볕을 피해 숨기 때문에 해일(日)자에 놈 자(者)를 썼는지 모른다. 더러는 관청 서(署)자와 혼동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관청서(署)는 그물망( ?)자에 놈 자(者) 자다.

관청은 그물로 물고기를 잡듯이 백성들을 잘 관리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한자다. 아마 8월말까지는 바짝 더울 것이다. 하긴 이런 더위를 거쳐야만 곡식도 여물어지고 풍년이 들기 때문에 오히려 고마워해야 하지 싶다. ‘여름’이라는 말이 ‘열매’에서 파생한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더위를 잘 견딘 열매가 추수 때 높은 몸값을 받듯, 우리 인생도 힘들고 어려운 순간을 잘 견디게 되면 그만한 대가를 받게 되는 법이다. 자고로 더위가 무탈하게 지나갔으면 좋겠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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