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었다. 대부분 7월 말쯤에 학교는 물론 학원도 방학을 시작한다. 그래서 7월 말에서 8월 중순까지를 휴가 피크로 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장소다.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가족끼리 또는 여인끼리 즐길만한 곳은 없을까? 특히 경비까지 줄일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테고. 그렇다면 걱정 붙들어 매시라. 광양시에는 그런 곳이 여러 곳 있기 때문이다.

굳이 먼 곳까지 가지 않고도 오감이 모두 충족되는 휴가다운 휴가를 누릴 수 있다. 다 알다시피 광양의 최고 자랑거리는 4대 계곡(옥룡동곡계곡,봉강성불계곡, 진상어치계곡, 다압금천계곡)이 있다는 것이다. 4대 계곡의 장점은 어느 계곡을 찾아도 100% 오감 만족을 이룬다는 것. 망설이지 말고 무조건 계곡으로 핸들만 돌리면 된다.

가족끼리 머리 맞대고 어디로 가면 좋을지 고민할 필요도 없다. 대명천지에 어디 이런 곳이 있는지, 일단 와 보면 안다. 계곡에 도착한 순간 눈은 번쩍 빛날 것이고 입은 쩌억 벌어질 것이다. 

봉황새가 머무는 봉강성불계곡 짱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곳은 봉강계곡이다. 봉황이 머문다는 봉강계곡은 물이 맑고 깨끗하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해마다 많은 피서객들이 찾고 있는 곳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봉강 계곡에 자리한 성불사는 지친 마음을 내려놓기에 안성맞춤이다. 성불사를 끼고 도는 바람과 계곡물 소리는 그 자체가 바로 법문이다. 땀이 좀 많이 나기는 하겠지만, 마을 입구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올라가면 더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다. 걷기가 귀찮다고? 그렇다면 차를 타고 성불사 아래 주차장까지 가면 된다. 그러나 이 숲은 걸어야 제대로 된 힐링을 맛볼 수 있다. 숲이 워낙 깊어 생각한 것만큼 그렇게 덥지 않기 때문이다. 마을에서 걸어간다고 해도 기껏 1시간 내외면 충분하다. 

옥룡동곡계곡과 동백 숲도 good
옥룡 계곡 역시 강추하고 싶은 곳이다. 그런데 옥룡계곡에 들어서기 전에 먼저 옥룡사지 동백 숲을 한번 둘러보고 가길 권한다. 고즈넉한 동백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음도 금세 정화되고 치유될 것이다. 특히 조용한 휴가를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꼭 권하고 싶은 곳이다. 왜냐하면 생각보다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홀로 걷기에 제격이기 때문이다. 도선국사가 머물렀다는 절터도 잘 보존돼 있다. 여기에 여유가 된다면 동백숲과 연결된 중흥사 절도 한번 구경하고 가면 좋다. 중흥사 절 뒤편에는 도선국사 묘지도 있다. 먼저 지역의 문화를 둘러본 후 옥룡계곡에 가서 몸과 발을 담그면 만족감이 온몸을 타고 돌 것이다.

바다를 원 한다면 배알도 수변공원으로 go
혹시 계곡이 싫은 사람은 배알도 수변공원을 추천한다. 물론 수영은 할 수 없지만, 모래백사장을 거닐며 발에 물을 적시는 것도 꽤나 운치가 있다. 물 빠진 백사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조개를 캐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로 남을 것이다. 피곤한 아버지들은 수변 공원 나무그늘에 해먹을 매달고 누워 책을 보거나 잠을 자는 것도 괜찮은 피서법이다. 요즘 이곳 배알도 수변공원은 유명세를 치르고 있기 때문에 1박을 하고 싶다면 서둘러야 겨우 좋은 자리하나 차지 할 수 있다. 이곳이 특히 각광을 받는 이유는 주변 풍경 때문이다. 수변공원 바로 옆에는 삼봉산이 있는데, 풍광이 끝내준다. 정상에 오르면 광양제철소는 물론 여수와 남해까지 한눈에 접수할 수 있다. 산이 낮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듯 오르면 금방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그것도 싫다면 바로 눈 앞 동네 망덕으로 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그곳에 가면 정병옥 가옥이 보존 돼 있는데, 우리 국민들이 가장 좋아 한다는 서시를 쓴 윤동주 원고가 보관 된 곳이다. 

진상 어치계곡과 다압 금천계곡을 빼면 조물주도 서운해 할 터 
진상 어치계곡과 다압 금천 계곡은 어린 자녀들과 함께 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계곡에 적당히 가둬진 물은 아이들이 놀기에 안성맞춤이다. 어치계곡은 억불봉과 매봉, 갈미봉 쫓비봉 등에서 발원한 계류(溪流)가 흐르고 있는 계곡으로 가장 깊다. 계곡이 워낙 깊어서 그런지 한여름도 계곡 물속에 오래 있을 수 없을 정도. 그리고 다압 금천계곡(金川溪谷)은 이름 그대로 금빛물줄기가 흘러내리는 계곡이다. 혹시 어린 자녀와 아이든 어른신이 있다면 금천계곡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여력이된다면 섬진강을 둘러 본 후, 참게탕 잘하는 맛 집에 가서 식사를 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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