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서 일하고 부이사관으로 퇴직 후 다양한 지식을 사회에 환원해 고향에 보탬이 되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 각종 민원을 무료로 상당해주고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는 이형구 법무사를 만났다.

검찰에 대한 자문 무료 법률상담
“30년을 검찰에 몸담고 있으면서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퇴임 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특히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들을 도와주고자 고향에 법무사를 설립했으니 갈증을 해소시켜 줄 수 있도록 언제나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형구 법무사는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서 부이사관으로 2007년 퇴임 후 2008년 법무사를 개업했다.
“예전에 광양은 변호사가 많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변호사 찾아서 상담하는 것은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평생을 했던 이 업무가 사회에 나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법무사 개업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검찰에 대한 자문은 물론 어려운 사람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무료 법률상담 등 다양한 지식을 공유해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예산 집행 잘못한 공무원 처벌 가장 기억에 남아
법조계에 있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중앙부처 공무원 등을 입건하여 처벌한 사례를 떠올렸다.
“보조금 등 국가 예산은 먼저 본 사람이 임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선착장에 방파제를 설치할 예산을 사회 지도층인 지방의회 의원이 집행부에 압력을 행사하여 자기 사유지 섬에 수억을 들여 방파제를 설치 한 혐의로 지방의원과 범행을 공모한 담당공무원 그리고 사전에 이를 알고도 예산을 배정한 중앙부처 공무원 등을 입건하여 처벌한 사례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법과 질서를 지키고 청렴, 정직하게 살면 삶이 즐겁다는 이 법무사는 삶은 자신만의 확실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직, 청렴은 살아오면서 철칙처럼 지켜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 면허 취소에서 정지로 감경 받아 뿌듯
 “음주운전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시골에 살고 있는 70이 넘고 거동조차 불편한 분이 음주운전에 적발되어 운전면허가 취소 되었다고 하소연 하면서 이의 신청서를 작성하여 구제 받도록 해달라고 사정할 때는 참 난감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분도 장애인이고 그의 부인 역시 시각장애인이었습니다. 그분들은 만약 운전면허가 취소된다면 시각장애인인 자기와 처는 정기적으로 병원에 갈 수 없어 정상적인 생활을 포기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이를 참고하여 이의 신청서를 작성하여 지방경찰청에 딱한 사정을 호소했습니다. 다행히 심사위원들이 이분의 어려운 형편을 고려하여 운전면허 취소를 정지로 감경해 준 일이 있었습니다. 음주운전은 어떤 경우도 안되지만 사람 사는 것이 우선시 되는 사건이었죠.”
법보다는 사람이 먼저라며 이런 것이 바로 사람 사는 세상 아니겠냐며 환하게 웃었다.

나누고 함께 할 때 가장 행복
“젊은 시절과 달리 지금은 무엇보다 양보와 배려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명심보감에 處世讓一步爲高(처세양일보위고), 즉 한발 물러서는 것이 스스로 높이고 자신을 빛나게 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려면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 나누고 함께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일이 생각보다 행복이 크잖습니까? 법에 관련된 일을 하면서 다양한 많은 사람들과 만나 그들의 어려운 이야기를 풀어줄 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입니다.”
봉강면 부저리가 고향인 이 법무사는 살아가면서 처세술에 능한 사람보다 청렴하고 정직하게 살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자주 들려준다고 한다. 그리고 요즘은 이혼율이 많아져 마음이 아프다며 심각한 사회문제를 걱정했다.
“요즘 간통죄가 없어지면서 이혼율이 많아졌습니다. 이혼이란 몇 번을 되새겨 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자식이 있고 세상 어떤 사람과 살아도 완벽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법원에 가기 전에 다시 화해하는 부부가 생겼을 때 법무사로써 보람을 느낍니다.

언론, 지역사회 문제점 기획 취재해 방향 제시 필요
평소 언론관에 대해 묻자 지역사회 가려운 곳, 집중 취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과서 적으로 말하면 언론은 사회의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 비판적 기능과 아울러 공정한 보도를 통하여 사회의 길잡이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보도내용을 흥미 위주로 하다 보니 1회성 기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일단 문제 제기를 하고는 그 후 어떤 조치가 되었는지는 아예 보도를 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지역언론은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기획 취재하여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사회의 발전을 가장 잘 알고 이끌어 가며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또한 언론이기 때문입니다.”

법무사는 서비스 직업이라는 그는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법무사를 운영하겠다며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다고 한다.
“법무사는 법에 대한 의사라고 생각합니다. 법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으면 오십시오. 시원하게 무료로 상당해 드리겠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이형구 법무사는 광주지방검찰청 수사과 수사관,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 수사과장,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 사무과장을 역임했다.

조경심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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