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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실역에서유 영 미 시인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16.06.2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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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화물 열차

                             
함박 눈 내리던 옥실역(玉室驛)
그 밤의 서정을 기억하는가
폭우로 흔들리던 차창위에 
느낌표로 떨어지던 빗물의 소곡을
기억하는가

그리움을 실어나르던 
시간의 파도 앞에서 
무너지는 가슴들과 
부둥켜안은 추억들이 엉킨채로 이제는
무뎌진 세월의 모서리를 어루만지며
고별의 긴 노래를 불러야 할 때

어머니 가슴팍 같던 옥진 뜰도 잘 있기를 
계절을 가득 품은 국사봉도 안녕히
제각기 그리움의 간격을 두고
흐트러짐 없이 달려온 오십년의 사유가
기나긴 시간의 바퀴 속으로 
사라져 갈 때 

기다림이 얼마나 값진 것이었나를 
이별의 뒷모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나를 
돌이킬 수 없는 세월조차도 
못내 아름다운 것이었음을
우리 잊지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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