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늘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는 발생한다. 삶은 예기치 않는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럭비공 같다고 했을까. 럭비공의 특성은 어디로 튈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 이렇듯 우리 미래 또한 럭비공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과거를 거울삼아 최대한 준비를 하기는 하지만, 늘 변수가 생겨 일을 엉망으로 망쳐놓기도 한다. 이럴 땐 명심보감의 한 구절인 ‘만사분이정 부생공자망(萬事分已定 浮生空自忙)이 훨씬 ‘과학적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모든 일은 이미 결정되어 있음에도, 부평초 같은 인생들만 공연히 바빠한다‘ 는 말인데 아니라고 딱히 반박할 자신이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 선조들은 항상 마음을 조심(操心)하라고 했는지 모른다. 조심은 말 그대로 마음을 붙든다는 뜻이다. 물론 나무(木)로 만든 귀중한 물건(品)을 잘 보관해야 한다는 뜻이지만, 확대해석하면 말조심할 것을 신신당부했음을 알 수 있다. ’잡을 조(操)‘ 자에 입 구(口)자가 3개나 들어 있는 이유다. 요즘 일이 자꾸 꼬인다면 마음을 먼저 살펴볼 일이다. 마음이 울게 되면 몸도 아픈 법이니까.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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