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 두 번에 걸쳐 허정한 3쿠션 챔피언 초청 스페셜 당구 경기가 중마동 EQ 당구클럽에서 열렸다. 7일 김종석 예술당구 챔피언 초청 스페셜 묘기쇼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세 명과 맞대결을 펼친 현장을 취재했다.

1884년 의료선교사에 의해 당구 시작
B.C 400년경에 그리스에서 옥외 스포츠로 시작된 당구, 우리나라에 당구가 전래된 것은 의료 선교사였던 주한 미국공사를 지낸 로레이즈 알렌이 1884년 9월 인천에 처음 당구대를 설치한 것이 시초다. 그리고 1955년 11월 대한당구협회를 창설하고 그 다음해인 1956년 서울에서 제1회 당구대회를 개최했다.

어디를 치느냐의 각도에 따라 변수 
당구의 매력은 명쾌한 충돌 소리와 공이 명중했을 때 희열감, 빙글빙글 돌아서 명중했을 때의 쾌감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재미가 쏠쏠한 스포츠다. 당구 공의 지름은 약 6cm다. 그 작은 공을 어디를 치느냐의 각도 차이에 따라 많은 변수가 숨겨진 스포츠다. 특히 나이에 관계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긴다. 허정한 챔피언 당구의 묘미를 구경 왔다는 당구 매니아는 당구는 2m가 넘는 당구대를 1시간 정도 돌면서 치기 때문에 1시간 이상 운동한 효과가 있다며 다리가 뻐근할 정도로 운동이 된다고 말했다.

허정한 프로 曰
당구는 과학이고 예술이다.
칠 때마다 전략을 세우고 과학의 원리도 동원한다는 허정한 프로, 그는 프로가 되는 길은 곧 연습량이라고 한다.
“저는 당구 큐를 17살 때 잡았습니다. 그때는 선수가 될 생각이 아니었고 친구들하고 게임을 하기 위해 갔었는데 너무 재미있어 당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그렇게 시작해 23년이 됐습니다. 모든 운동은 기본이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것이 첫째고 매너 또한 잘 갖춰져야 진정한 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구의 매력은 무엇인가
“힘 조절과 각도 조절, 그리고 정확하게 맞아 터치되는 순간의 묘미입니다. 힘 조절과 각도 조절 등은 충분한 연습량이면 가능합니다. 저는 프로가 되기 전에는 열심히 치는 것은 기본이고 분석하고 연구하며 보냈습니다. 하루에 12~16시간까지 연습한 경력도 있습니다. 지금은 많은 일들을 소화하느라 하루에 5시간 정도 연습을 하고 있으며 포지션을 정확하게 잡는 것은 물론 공을 치면서 다음 공 매치까지 계산해 가며 칩니다. 그리고 실수를 최대한 줄이려고 집중력을 발휘합니다. 오늘 함께 경기를 한 세분 모두 경험은 많은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심취해서 치는 모습을 보고 뿌듯했는데 조금 더 집중을 요한다면 좋은 점수가 나오리라 생각하며 당구를 잘 치려면 당구를 사랑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당구 취재 요청을 받고 처음 당구장에 들어가본 날이었다. 나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왔는데 3경기를 지켜보며 꽤나 매력 있다는 것, 예술적인 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허정한 선수와 인터뷰를 하며 한번도 쳐본 적이 없다는 얘기에 “꼭 한번 도전해 보십시오. 당구의 매력에 충분히 반할 것입니다.”라며 환하게 웃음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허프로와 친선경기

이영우(POSCO 광양제철소 직원)
 “경력은 20년 됐지만 쉬는 기간이 많았습니다. 허정한 프로가 너무 잘 치다 보니 제게 기회가 오지 않더군요. 몇 번 치지 못하고 30대 7로 졌는데 프로와의 대결은 역시 긴장감으로 실력발휘를 해 볼 시간도 없이 끝이 났습니다.”
이영우씨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직원들의 당구 동호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서윤석(바다이야기 식당운영)
 “지인들과 만나면 늘 당구를 칩니다. 날마다 치는 것은 아니지만 경력은 23년 됐습니다. 오늘 경기는 30대 11로 졌는데 프로하고 대결한다는 생각에 긴장감이 컸습니다. 아이들에게 건전한 스포츠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당구장을 자주 찾는데 오늘 프로님의 멋진 매너와 프로다운 실력에 감동했습니다.”
 

김학수(청암대 1학년)
 “아빠를 따라다니며 당구를 배웠습니다. 2년 정도 됐는데 프로와의 대결이 재미있을 것 같아 도전했는데 30대 3이란 큰 차이로 졌습니다. 역시 제가 칠 수 있는 볼이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챔피언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즐거웠습니다.”
 

조경심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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