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은 산소와 같다. 산소를 느끼든 느끼지 않든 우리 생명을 지탱해 주듯이 본능 또한 마찬가지다.사람들은 본능을 여간 부담스러워 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본능을 숨기려고 안간힘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본능은 무죄다. 다만 그 본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어떤 사람은 이러한 본능을 추방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지만, 그런다고 본능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본능은 우리를 살아가게 만드는 에너지라, 죽어야만 비로소 소멸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방법이 없는 것일까? 있다. 본능을 억압하려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된다. 그런데 본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방법 중의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예술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다. 예술은 우리 본능을 가장 자연스럽게 또한 건강하게 승화시켜 주는 유일한 방법이다.

사람들이 저녁만 되면 음습한 술집 지하로 스며들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대부분 본능을 발산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식의 본능 처리 방법은 계속 자극적인 본능만 더 키워 되려 역효과를 나타낼 뿐이다. 본능은 예술로서만 다스림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예술을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감상하고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오늘은 간결한 선만으로 본능을 건드려 봤다. 이런 선만 있어도 우리는 충분히 본능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