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수 전무

5년 간 한 주도 거르지 않고 금요일마다 러브레터를 써온 중년 남자가 있다. 그 남자는 바로 유양기술에서 전무로 근무하고 있는 강현수 씨다. 그가 금요일마다 ‘강현수의 감성 러브레터를 쓰게 된 계기는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보탬을 주기 위해 시작하게 됐다. “어떻게 하면 직원들의 마음을 다독거리며 힘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詩라는 형식을 빌려 금요러브레터를 쓰게 됐다.“ 는 것.

그도  한 때는 신춘문예 열병을 앓았던 문학도였다. 비록 꿈꾸던 신춘문예 등단은 이루지 못했지만, 중간 예심에 오를 정도로 시적 깊이와 능력을 검증받았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는 웬만한 기존 시인의 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깊이가 있다. 그리고 젊었을 때 시를 꾸준히 쓰고 사랑해 왔던 것이 지금 이렇게 여러 사람들의 감성을 어루만져 주는 계기가 됐다.

또한 독실한 크리스찬(장로) 답게 ‘cbs장로칼럼’을 연재하는 등, 쉬지 않고 글쓰기를 계속 이어왔다. ”사실 한 때는 신앙시로 귀환 한 적도 있었는데, 그 보다 보편적인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자 해서 누구나 공감하는 일반시를 쓰게 됐다“고 한다. 그는 늘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 바탕에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낭만이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소위 말하는 인문학적인 바탕이 되지 않으면 행복한 순간을 놓치게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재물을 가지고 또 명예를 얻는다고 해도 그것을 컨트롤 하는 것은 생각인데, 그 생각의 재료가 바로 인문학이라는 것.

”인문학은 어떤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힘을 제공해 주는 것은 물론  행복의 필수 요소“라고 했다. 그가 250주 동안 한 주도 거르지 않고 금요러브레터를 쓰게 된 것도 모두 그런 배경이 한몫을 하고 있다. 심지어 아내가 갑상선 암으로 인해 병상에 누워 있을 때도 금요러브레터는 쉬지 않았을 정도다. 그는 ”앞으로 시낭송 모임을 만들어 지치고 거칠어진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윤택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비록 금요러브레터는 끝을 냈지만, 회사에서 운영하는 통통뉴스를 통해 그의 글쓰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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