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꼬박 이틀을 구경하고 늦은 밤 리마 공항에서 브라질 이구아수 공항에 도착했다. 세계 3대 폭포 중 가장 아름답고 웅장하고 큰 폭포로 알려진 이구아수 폭포를 만난다는 생각에 무척 기대가 컸다. 브라질 이구아수 폭포, 아르헨티나 이구아수 폭포를 모두 보기 위해 2박 3일 일정을 잡았다.

엄청나게 큰 물이라는 뜻
 아침 일찍 서둘러 호텔을 나섰다. 이구아수는 원주민인 과라니(Guaraní) 족의 언어로 엄청나게 큰 물이라는 뜻이다. 원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이 폭포를 알고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1541년 에스파냐의 탐험가 알바로 누녜스 카베사 데바카(Álvaro Núñez Cabeza de Vaca)가 처음 발견했다. 이구아수 폭포 일대는 1억 2천만 년 전에 흘러내린 현무암질 용암이 굳어서 형성된 용암 대지라고 한다. 가이드 설명을 들으며 산책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다 보니 나무 사이로 드러난 현무암을 쉽게 관찰할 수 있었다.

브라질 방향, 산책로 한 폭의 그림 같다
역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크다는 이구아수 폭포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브라질 방향에서는 환경보호를 고려해서 만든 산책로를 걸어서 폭포 인근으로 들어갈 수 있게 잘 가꾸어져 있었다. 악마의 목구멍으로 가는 산책로 곳곳마다 폭포가 흐르고 밀림 속으로 난 산책로 경관은 더없이 좋았다. 브라질에서 보는 이구아수 폭포는 엄청난 폭포가 길게 드러누워 있어 메인인 악마의 목구멍까지 가는 산책로 내내 병풍처럼 펼쳐진 전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지형이 워낙 아름다워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아르헨티나 방향, 이구아수 상류 위를 걸어서 간다
 아르헨티나 방향에서는 열대우림 생태 기차를 타고 밀림 숲을 가로질러 폭포 인근에 도달할 수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악마의 목구멍까지 이구아수 상류 위를 30여분 걸어서 가는 길이 잘 가꾸어져 경관이 아름답다. 또 이구아수 폭포 80%가 아르헨티나에 속해 있어 악마의 목구멍 바로 위까지 가서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그 어느 곳을 선택하더라도 물이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흐르는 것을 볼 수 있기에 이구아수 폭포를 만나려 가면 두 방향 다 보기를 추천한다.

초당 1만5000톤 쏟아져 살아있는 생명체 같다
크고 작은 물줄기가 약 274개나 된다는 이구아수 폭포는 변신의 귀재다. 특히 우기에 물의 양이 많아지면 끊임없이 폭포의 형태를 바꾼다. 마침 우리가 방문하기 하루 전까지 우기여서 이구아수 폭포는 최고의 유량을 자랑하며 여기저기서 쏟아져 내리는 폭포소리가 마치 천둥소리 같았고 살아있는 생명체가 꿈틀거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쏟아져 내리는 물의 양은 초당 1,5000톤에 달한다니 폭포 주변에서는 언제나 폭발하는 활화산처럼 물이 만드는 굉음과 물보라, 사나운 바람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 폭포가 빚어내는 엄청난 양의 수증기 때문에 일년 내내 습도가 80~90%고 폭포수 속에서는 하루 종일 무지개가 피어 오른다고 한다. 나이아가라, 빅토리아 두 폭포를 합한 것보다 규모가 더 크다는 이구아수 폭포를 구경하며 ‘정말 대단하다’ 라는 감탄사밖에 나오지 않았다.

폭포 중에 백미는 악마의 목구멍
연간 1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는 이구아수 폭포의 규모는 말로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밤이면 20km 밖까지 폭포의 굉음이 들린다는 말로 그 위용을 짐작한다. 274개의 폭포 중에 백미는 악마의 목구멍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말발굽 모양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형태인 악마의 목구멍은 그 깊이가 보이지 않았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물안개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았는데 쏟아지는 물소리가 웅장하여 폭포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 했다. 물안개와 바람에 날리는 물보라 때문에 우비를 입어도 온 몸이 젖는다. 따라서 브라질 쪽에서 볼 때는 속옷까지 다 젖기 때문에 우의가 필수다.

일정 넉넉하게 잡고 가야 한다.
이구아수 폭포는 헬기투어(10분) 보트투어(30분)가 있다. 우리는 보트투어로 악마의 목구멍 바로 앞까지 가서 폭포를 직접 맞았는데 바라보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 헬기투어나 보트투어를 꼭 해보라고 강추한다. 그리고 어디 앉아도 다 젖기 때문에 최대한 앞자리에 앉아 투어 하기를 권한다.
이번 여행은 남편과 둘이서 하는 자유여행이라 여유 있게 돌아볼 수 있어 더 좋았다. 이구아수 폭포를 제대로 구경하려면 꼭 일정을 넉넉하게 잡고 가야 한다. 폭포에 빨려 들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조금만 더 보고 싶기 때문에 여유롭게 가지 않으면 아쉬움이 남을 여행지다.

세계 3대 폭포 빅토리아, 나이아가라, 이구아수
세계 3대 폭포를 소개하자면 짐바브웨와 잠비아 국경에 있는 천둥의 연기라 불리는 빅토리아 폭포, 빅토리아 폭포는 원주민들은 천둥의 연기라 불렀지만 탐험가 리빙스턴이 1855년 발견하고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따 빅토리아 폭포로 붙였다. 빙하기의 산물 나이아가라 폭포, 미국과 캐나다 경계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는 빙하기가 끝났던 12000년 전에 생겨난 폭포인데 대부분 캐나다 쪽으로 물줄기가 흘러 캐나다에서 보는 것이 훨씬 웅장하다. 악마의 목구멍이라 불리는 이구아수 폭포, 남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을 가로지르는 이구아수 폭포는 폭포 상단부의 말발굽 모양으로 움푹 들어간 부분이 깊어 마치 악마의 목구멍 같다 하여 무시무시한 별명이 붙었다. 이틀 동안 악마의 목구멍 이구수아에 빠져 자연의 위대함과 웅장함, 어머어마한 관광수입과 잘 다듬어진 산책로 등 부러움과 아름다움에 반해 꼭 다시 한번 찾고 싶은 여행지다.
 

브라질 포르탈레자 꿈부꾸에서 조경심 기자

조경심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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