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연재 詩나브로
자작나무숲#강현수의 감성 프레임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16.02.12 15:14
  • 댓글 0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숲/ 사진 강현수

 
여물지 못한 싸락눈들이
다시 꽃이 되고, 잎사귀가 되는
하얀 자작나무숲에는
흐득흐득 쏟아져 오는
겨울 냉기만이
별빛처럼 초롱초롱 했습니다.
 
등을 돌려 앉은
산 같은 그대에게
닿을 리 없는 고백
몇 줌의 낙엽으로 던져 보지만
자작나무 우듬지에도
닿지 못하는 내 팔매질이
불을 켜지 않은 오두막 같습니다.
 
무심한 그대를
바람처럼 걸어두고
다시 돌아 오는 오솔길에는
조물조물 온 몸을 흔드는
내 고백과 속내들이
큰 키의 그림자로 자라
그대에게로,
그대에게로 뻗어 가는데
 
되돌아 가야 할 거리를
이미 알아버린 우리 사랑은
마음의 발자국으로 깊어갈 뿐
내게 남은 소름 같은
그리움도, 모난 미련마저도
더 단단하고 더 울창해져
그대에게 닿고 싶은
자작나무숲이 되려나 봅니다.

광양경제신문  webmaster@genews.co.kr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양경제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