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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됐어’는 영어 '데스(death)'와 같은 말-100
  • 홍봉기 기자
  • 승인 2016.01.2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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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죽겠다’는 말을 일상적으로 쓰는 민족도 드물지 싶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하는 말이 졸려 죽겠다이고, 아주 재밌는 일을 만나면 또 웃겨서 죽겠다고 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죽겠다는 뜻은 물리적인 죽음을 말하는 게 아니라, 그 만큼 절박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돌려서 표현한 말에 다름이 아닐 테다. 그런데 이 ‘죽음’을 한 글자로 줄이면 ‘줌’이 되는데, 이 말에는 ’줄어든다‘ 와 ’내어준다‘라는 의미가 동시에 함축돼 있다.

그래서 다석 유영모 선생은 날(日)을 칼날(刀)에 비유하기도 했는데, 인생이란 시간의 칼날에 의해 소모되고 있음을 비유적으로 돌려 표현했던 것이다. 재밌는 사실은 영어로 죽음을 ’데스(death)‘라고 하는데 어쩌면 그렇게 우리말 '됐어'와 비슷한지 그저 놀라울 뿐이다. 우리 역시 어떤 일을 다 마치고 나면 '됐어' 라고 하기 때문이다. 세월이 흐르면 누구든지 모든 일을 그만 두고 세상을 떠나야 하는 날이 오는 법이다. 목숨이 다 된 것이다. 매순간 의미 있게 살아야 하는 이유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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