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양과 순천을 종횡무진으로 누비며 왕성한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우연 지휘자를 중마동 한 식당에서 만났다. 외모에서 풍기는 세련미와 달콤한 목소리는 그가 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차릴 수 있다. 지난 연말 포스코 송년음악회 대성공을 거둔 그는 생활 속에 녹아드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구상 중이다.

해마다 테마를 정해 놓고 음악활동을 전개 온 것도 다 그런 이유라고. “작년에는 ‘새로운 삶 새 출발’이라는 테마로 음악활동을 펼쳐왔는데 이번 해에는 비욘드로 정했다”고 한다. 비욘드(beyond)는 ‘~을 넘어서다’는 뜻인데, 그가 말하는 넘어서기는 결코 남들을 짓밟고 넘는 게 아니다. “내가 말하는 경계 넘기는 아래로 굴을 파서 넘어가자는 뜻이지 결코 타인을 짓밟고 넘자는 게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항상 특별한 자리보다 낮은 자리에서 음악활동 하기를 좋아한다. “예술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 라고 강조한 그는 “예술은 관객과 눈높이를 맞추고 서로 쌍방향 통행이 될 때 그 가치가 두 배로 빛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런 이유 때문이지 몰라도 그는 순천과 광양에서 끝없이 생활 음악을 전개하고 있다. 프렌즈하모니, 파파프렌즈, 여성합창단, k팝 등 하나 꾸려 나가기도 벅찬데 그는 이 모든 활동을 신명나게 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그도 한 때는 음악과 거리를 둔적이 있었다고 한다. 10여년간 생활전선에 뛰어 들어 온갖 어려운 일을 다 해봤지만, 가장 행복한 일은 역시 음악이라 다시 지휘봉을 들게 되었다는 것.

“나는 후배들에게 할 수 있으면 이것저것 많이 경험해 보라고 권한다. 그런 경험들이 어려운 순간을 헤쳐 나가게 하는 만능열쇠가 되기 때문” 이라고. 지휘봉을 잡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일주일에 한 번씩 광양시 청소년 문화센터에서 광양보컬클래스(010-8107-8063)를 운영하며 노래 지도를 하고 있다. “자신이 음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주저하지 말고 문을 두드리기 바란다. 사실 음치는 없다. 다만 소리를 제대로 다루지 못할 뿐”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동안 광양시민으로부터 받았던 사랑을 되돌려주기 위해 항상 고민한다는 그는 올해도 시민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밤낮으로 구상 중이라며 행복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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