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읍을 가다 보면 공기 좋은 곳에 자리잡은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처음에 창덕에버빌이 들어서더니 송보파인빌, 그리고 남해오네뜨까지 줄줄이 들어서 있다. 마로산성이 위치해 있어 공기 좋고 경관 좋기로 소문난 곳이다. 그런데 송보파인빌 7차 주민들이 한마음이 되어 소통하다 보니 상복이 터졌다. 송보 7차 소통의 리더자인 허형채 임차인 회장을 만났다.

문화공간 자발적인 참여와 재능기부로 운영
 “저는 아파트를 처음 살아봅니다. 늘 주택에서 살던 습관이 있어 문을 닫고 이웃도 모르고 사는 아파트가 삭막하고 답답한거예요. 그래서 임차인 회장이 되면서 다양한 일을 추진했습니다.”
송보 꿈사랑 작은도서관에는 4500여권의 도서가 구비돼 있으며 겨울방학을 맞아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열어 주민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12월 23일부터 4주간 크로키 미술수업, NIE/독서 논술, 책의 역사, 종이접기, 책 읽기, 신나는 댄스놀이 등 10개 과목을 겨울방학 프로그램으로 운영합니다. 꿈사랑 작은 도서관은 송보 7차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재능기부로 운영되고 있어 아파트 내 문화공간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광양시에서 선정한 ‘2015 문화가 있는 작은도서관 지원 공모사업’에 저희 ‘꿈사랑 도서관’이 선정되었습니다. 송보파인빌 주민들의 자원봉사 덕분입니다.”

이웃 아파트도 함께 하는 동호회 활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명의 봉사자들이 도서관 운영을 하는가 하면 송보 7차 자치센터에서 이뤄지는 모든 프로그램 또한 입주자들이 자발적인 자원봉사로 재능기부 지도를 해주고 있다고 한다.
 “저희 송보 7차에는 탁구와 헬스, 골프, 기타 동호회를 비롯해 이웃과 함께하는 배드민턴 동호회 등 단지 내 부대시설을 이용한 동호회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부녀회와 주민들의 재능기부로 운영되는 각종 강좌가 주위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활발하게 진행되어 이웃간 친목도 도모하고 있습니다.”
입주자들의 재능기부 덕분에 음악이 흐르는 아파트가 됐고 탁구 동호회는 방치됐던 단지 내 탁구장을 입주민들이 가장 붐비는 장소로 바꿔놨다.

마로산성 둘레길 걷기대회, SNS 밴드로 소통한다.
허형채 회장은 단지 내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SNS 밴드를 열어 소통게시판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웃간에 자유로운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섬세하고 꼼꼼한 관리운영을 펼쳐가고 있다.
“저희 송보 7차가 864세대입니다. 그런데 밴드 가입자가 640여명입니다. 저희는 프로그램 운영방안은 물론 모든 의논에서부터 프로그램 참여, 공모까지 밴드에서 이뤄집니다.”
허 회장은 아파트 뒷산인 마로산성 둘레길을 걸으며 건강도 챙기고 이웃과 가족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제1회 송보 마로산성 둘레길 가족 걷기대회’도 열었다.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웃간에 잦은 만남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걷기대회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220여 명의 주민들이 참가해 걷기대회 후 마로산성에서 막걸리 파티와 보물찾기 게임도 했습니다.”
주민들의 만남이 활성화되면 이웃 간의 벽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옥상텃밭 조성, 전 세대 태극기 달기 운동으로 화제
860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송보 7차 아파트는 녹색성장 일환으로 1세대 1녹색 식물 가꾸기 사업을 추진, 옥상 텃밭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 세대 태극기 달기 운동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67주년 제헌절, 70주년 광복절을 맞아 한 달 동안 아파트 전 세대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했습니다. 20여명의 어린이들이 손도장을 찍어 만든 대형 태극기와 아파트 입구에 소형 태극기 200여개를 설치해 태극기 달기 분위기를 확산시켜 광양시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파트는 달라도 ‘우리는 아름다운 이웃’이란 주제로 마로초등학교에서 ‘제1회 용강마로 한마음 문화축제’를 열었습니다. 아파트마다 매년 작은 음악회를 개최하던 것을 마을 전체 축제장으로 통합한 것입니다.”

‘전남 배움 행복마을학교 선정’, ‘글로벌 공동체 한마당’ 장관상 수상
송보 7차 아파트가 전라남도 평생교육진흥원이 실시한 2015년도 ‘전남 배움 행복마을학교’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앞으로 3년 동안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 도비 4500만 원을 지원받는다. 또 “글로벌 공동체 한마당” 행사에 전국 도시형 공동체 44곳, 농촌형 공동체 36곳이 참가해 송보 7차 아파트 기쁨배움터가 행정자치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날 ‘기쁨배움터’는 마을공동체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 소통과 배움이라는 믿음 아래 소통을 통해 사람이 모이고 거기에 배움을 더하면 나눔이 생기며 나눔은 화합을 이끌어낸다는 내용을 발표해 500여 명의 청중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송보7차 주민들은 공동체글로벌한마당 전국대회에서 받은 포상금 100만원을 (재)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이사장 문승표)에 기부했다.
“지난 달 30일에는 자원절약실천 및 나눔문화확산, 주민들간 소통의 장을 기대하며 ‘재활용품 상설나눔장터 보물섬’을 개설했습니다. 버리기엔 아깝고 누군가 필요한 물건을 서로 교환, 판매하는 곳으로 시에서 설치를 지원하고 아파트의 부녀회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합니다.”

‘친환경실천 전남 최우수 아파트’
“범도민적 저탄소생활 실천 분위기 확산을 위해 전라남도가 실시한 2015년 친환경실천 우수아파트 경진대회 평가에서 탄소 포인트제 가입, 온실가스 가정 진단, 음식물쓰레기 배출감량 감소와 지하 주차장과 공용부분에 고효율 LED 교체로 인한 전기료 절감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친환경실천 전남 최우수 아파트’로 선정됐습니다. 이런 다양한 사업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은 어르신과 젊은 세대간 열린 소통, 관리사무소와 입주민간 원활한 소통, 입주민들의 자원봉사 확대를 통한 노력 소통이라는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며 살기 좋은 송보 7차 만들기는 주민들의 높은 주인의식과 참여의식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2016년 중점사업으로 내가 먼저 이웃과 인사하기 캠페인, 구연동화와 책놀이 지도사 과정, 풍선아트, 가죽공예, 천연비누 만들기, 한국사 능력시험 대비반 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허형채 회장은 “송보아파트를 넘어 용강지역과 광양시 전체로 배움을 통한 공동체 운동이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경심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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