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동부예술고 유치를 환영하며

요즘 광양시가 겹경사를 맞이하고 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자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지난5일, 광양시는 커뮤니티센터부지로 예술고 유치에 성공했으며 또 지난7월에는 취약했던 문화예술이 도립미술관 유치로 이어져 확실한 문화예술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예술고와 도립미술관 유치로 인해 인근 세 도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광양시가 두 곳 다 독식하는 쾌거를 이뤘다. 아마 모르긴 해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공무원들은 물론 음으로 양으로 도왔던 손길이 많았을 것이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여수시는 제2청사를 공모하였으나 주변 여건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좋지 않고, 순천시는 승주 모 중학교 부지를 제시했으나 지나치게 외질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주변 여건이 또한 좋지 않아 실패 한 걸로 알고 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예술고를 어떻게 성공시키는가 하는 점이다. 다들 알다시피 예술고는 중마동 커뮤니센터로 결정됐다. 사실 커뮤니센터는 포스코가 광양시민에게 문화공간으로 기부채납해준 건물이었지만 그동안 활용도면에서는 다소 뒤떨어졌는데 예술고 유치로 인해 한방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소위 화투판에서 말하는 1타3피를 한 셈이다. 그러나 예술고 성공을 위해서 헤쳐 나가야 할 길도 결코 만만해 보이지 않는다. 일단 신생아는 출생을 시켰다해도,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아이를 어떻게 건강한 아이로 키워내는가 하는 점이다.

내 생각에는 쏟아야할 비용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 용도에 맞게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문제도 보통 일이 아닐 것이다. 물론, 투자 없는 성공은 애초부터 있을 수 없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교육부와 유기적으로 잘 논의해 비용발생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힘을 써야 할 것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커뮤니센터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방법도 함께 모색했으면 하는 기대를 하고 있는 눈치인데 그것은 힘들 것 같다. 나 역시도 14년째 이곳을 이용하고 있는 중이라, 그런 마음을 가지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고 본다. 하지만 그 문제에 관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시에서 구체적인 대안 마련을 위해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어렵게 유치한 예술고의 성공을 위해 시민들 또한 기꺼이 협조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만큼, 광양시가 이 문제를 잘 협의회 지혜롭게 풀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좀 더 욕심을 부려본다면 예술고 유치에 이어 '예술대학'까지 연계할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중마1통장을 맞고 있는 한 사람으로써 예술고와 도립미술관 유치를 위해 힘써주신 정현복 시장님을 위시해 관계공무원들과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이번 유치는 광양시민들에게 또 한 번 자긍심을 심어 준 계기가 됐으며, 이는 결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내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광양경제신문 webmaster@g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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