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라는 수식어가 필요 없는 곳
(사)전남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광양시지부장이기도 한 박민주 햇빛마을주간보호센터장은 기자를 만나며 첫 번째 하는 이야기가 “천사들과 사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몰라요”라고 했다. 취재도중 점심 시간이 되자 빨리 오라고 몇 번씩 데리러 오는 천사들, 그리고 함께 먹기 위해 기다리는 마음,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햇빛마을주간보호센터 원생들의 해맑은 웃음을 보면서 박민주 센터장의 첫마디의 말에 ‘왜?’라는 수식어가 필요 없었다.
“햇빛마을주간보호센터는 장애인 활동지원기관입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이 어려운 장애인에게 활동보조서비스를 제공하여 장애인의 자립을 돕고 사회 참여 기회도 부여하고 있어요. 특히 재가 장애인은 이런 교육기관을 잘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대대적인 홍보가 필요합니다.”

정상적인 생활할 수 있도록 체험과 학습 프로그램 다양하게 제공
햇빛마을 주간보호프로그램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초생활학습 및 훈련을 통해 가정과 지역사회에 적응력을 향상시켜주는 일생생활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개인별 수준에 따라 타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 사회에 적응하여 생활할 수 있도록 사회성을 높여주는 사회적응훈련 프로그램, 체력을 향상시켜주는 건강증진 프로그램, 개별적인 학습지도를 통해 개인의 잔존 능력을 개발하고 집중력과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교수학습 프로그램, 언어교정, 감각통합치료, 미술심리치료 등 치료교육 프로그램, 일상에서 벗어나 활력 충전기회를 제공해주는 여가문화체험활동 등 햇빛마을주간보호센터에서는 장애인들에게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체험과 학습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공해주고 있다.
“저희 햇빛마을주간보호센터는 자립지원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직업전환교육, 발달장애가족 고충 상담 및 사례관리, 문화 체육 활동 및 캠프지원 사업, 발달장애 계몽 및 지적 장애 예방에 관한 사업, 애호인 육성 및 권익옹호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끝까지 이야기 들어주는 것 자체가 치료다
“지적 장애인은 이상한 사람이 아닙니다. 따라서 쳐다보거나 무서워하며 피하지 마세요. 편견과 오해 갖지 말고 거리낌 없이 먼저 말을 걸거나 자연스럽게 인사하면 장애인들은 그것 자체가 재활이 됩니다. 또 대화할 때 쉬운 단어나 간단한 문장으로 천천히 말하고 발음이 어눌하거나 단어 선택이 미숙하더라도 잘한다며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주면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고 그것 자체가 치료입니다.”
장애인들이 길을 헤맬 때 누구인지 물어보고 이름표나 소지품에 적힌 연락처를 확인하고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전화를 부탁한다는 박민주 센터장은 천진난만한 장애인들이야말로 천사라고 말했다.

봉사활동 해주는 분들 덕에 행복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주는 분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특히 요가, 댄스, 다도, 한자, 웃음치료, 미술활동, 언어활동 봉사 등 다양한 전문 봉사자들이 찾아와 재능기부를 해주고 있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발달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봉사자들이 다녀간 날은 그 다음 날까지도 영향이 미칠 정도로 아이들이 좋아해요.”
광양평생교육관을 통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받고 있으며 포스코 그린까스텍 봉사단, 바르게살기봉사단, 새마을봉사단 단체에서는 급식봉사, 목욕봉사, 가마솥도시락, 서울상사, 축항 등에서는 점심식사 지원을 해주고 있다.
“아이들과 탁구도 쳐주며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함께 즐기다 보니 아이들이 그 날 만을 기다립니다. 탁구교실과 제과제빵은 교육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다양한 단체에서 연 800여명의 봉사자들이 찾아와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지면을 통해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자립지원센터 절실히 필요, 장애인 예산 많이 부족해 아쉽다.
“사회봉사활동을 하면서 장애인에게 많은 관심이 있었는데 결혼하고 내가 이 일을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사회복지 공부를 하게 됐고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삶이 행복해요. 그들과 나누는 사랑은 거짓없이 맑고 깨끗하거든요. 특히 장애인들은 모두 한가지 끼가 있어요. 그 끼를 살려주고 싶은 욕심이 생겼죠. 그래서 자립지원센터가 절실히 필요한데 장애인 예산 많이 부족해 아쉽습니다. 저희 기관은 영리목적이 아닌 사업인데 연 5천만원 지원이 되고 있어요. 년 예산은 1억 4천 정도 소요됩니다.”
가장 보람 있을 때는 처음에는 센터에 오는 것 조차 무서워하고 오지 않으려고 했던 아이들이 지금은 집에 있을 때 보다 더 좋아하고 모든 것이 향상된 것을 볼 때 뿌듯하고 행복하다고 한다.

“지적장애인들의 권익옹호와 복지증진을 향상시키고 그들에게 맞는 개별화 교육을 통해 장애인 및 가족들에게 삶의 의미와 희망을 주고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한 복지공동체의 모습을 구현해 나가려고 합니다. 전남지적장애인복지협회 광양시지부와 햇빛마을주간보호센터가 100년 후에도 우리 장애인들의 밝은 미래를 열어 갈 센터로써 그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언제나 관심 가지고 격려해 주십시오. 소통의 장이 되고 아름다움을 열어가는 장애인들의 손과 발이 되어 행복한 세상 열어가겠습니다.”  
 

조경심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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