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단풍철이다. 조금이라도 더 예쁘게 물든 단풍을 보기 위해 천리길도 마다 않고 달려간다. 하지만 사람들 눈에 그처럼 곱게 보이는 단풍도 알고 보면 나무의 마지막 작별 인사인 셈이다. 단풍은 잎이 떨어지기 전에 초록색 엽록소가 파괴되어 엽록소에 의해 가려져 있던 색소들이 나타나거나, 잎이 시들면서 잎 속에 있던 물질들이 그때까지 잎 속에 없던 색소로 바뀌기 때문에 일어나는 자연현상 중의 하나다.

그리고 기온이 천천히 내려가야 매우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다. 갑자기 추워지면 단풍이 들기도 전에 낙엽이 되어 떨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설악산에서 시작해서 하루에 약 25㎞씩 남쪽으로 내려오고, 산에서는 약 40m씩 산 아래쪽으로 내려온다고 한다. 하긴 단풍만 그렇게 물이 드는 것은 아닐 테다. 사람도 자기가 속한 공간 속에서 그렇게 時나브로 물들어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왕 들 물이라면 곱게 들었으면 좋겠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