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관할 지원장 영광, 최고의 지원이 되도록 하겠다
“고향 광양을 관할하는 순천지원에 지원장으로 오게 된 것을 매우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순천지원은 수도권 이남에서 가장 큰 지원으로서 3개 시(여수, 순천, 광양)와 3개 군(구례, 고흥, 보성)을 관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순천지원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매우 우수한 자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원장을 중심으로 판사와 직원들이 합심하여 전국 최고의 지원이 되자고 다짐했습니다.”
사회적 약자라고 할 수 있는 가난한 사람, 장애인, 불우한 어르신 등이 공평하게 대접받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라는 그는 봉사하는 자세로 근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멘토 법관제도’ 시행, 이혼위기가족지원
“부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교육지원청의 협조를 얻어, 관내 중고등학교 중 18개를 선정하여 1법관 1학교 ‘멘토 법관제도’를 시행했고 광양시, 순천시, 여수시와 이혼위기가족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혼위기가족지원이란 최근 이혼 사건의 증가로 인해 가족 해체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신중한 이혼 의사 결정을 유도하여 건강한 가족 기능을 회복시키고 이혼 가정 자녀의 건전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 기관간의 업무를 협약한 것입니다.”
지역 주민들과 소통함으로써 법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지원장, 사회봉사 등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에 관심 갖는 지원장, 엄정하면서도 따뜻한 재판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지원장이 되고 싶다는 그는 사건 기록을 꼼꼼하게 검토하고 치열하게 법리 연구를 하면서도 당사자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를 소홀히 하지 않는 법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법을 알아야 잘 지킬 수 있다
“법은 대부분 멀리 있다고 생각하는데 법은 우리 실생활의 범주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법 없이 사는 사람이란 얘기를 많이 했는데 요즘은 법을 잘 알아야 법을 잘 지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각 기관은 물론 학교나 단체 등의 요청으로 강의를 많이 나가고 있습니다.”
강의는 법률 일반상식, 기업 관련 분쟁 이야기, 최근 판결 난 사례 등 다양한 법률 상식을 시민들에게 알려주고 있다며 법관이라고 하면 거리감을 느끼는데 강의 때 대화하다 보면 어느새 친숙해지고 많은 질문이 쏟아진다고 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서 회생파산 사건을 담당하면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회사들이 법원에 들어와 채무조정, 구조조정 등을 통해 회생에 성공하여 종결되는 것을 보았을 때 뿌듯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법관이 꿈이었고 지금은 그 꿈을 이루어 즐겁게 일하기 때문에 일하면서 특별히 힘든 것은 없고 학교 강의가면 학생들에게 공부를 재미있게 하면 성적은 자연히 오른다고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멘토가 되어 줍니다.”

제대로 효도하지 못해 지금도 마음 아파
“광양 진상면 어치리 3구 회두마을이 제 고향입니다. 부모님은 농사를 지으셨고 3남 3녀 중 막내입니다. 회두마을에 있던 진상북초등학교 회계분교를 다니다가 6학년 때 면소재지에 있는 진상초등학교로 전학을 했고 그 때부터 형과 함께 자취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왔기 때문에 지게질이나 낫질, 도끼질 등을 잘하는 편입니다.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 2학년 때까지도 여름, 겨울방학 때는 고향에 와서 소 풀을 베거나 땔나무를 했지만 대학교 3학년 때부터는 사법시험 준비에 몰두하느라 고향에 내려오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대학교 4학년 때 사법시험에 합격했는데 어머님은 대학교 3학년(1989년) 때 돌아가셔서 합격의 기쁨을 함께 하지 못했고 아버님도 사법연수원 1년차(1991년)에 돌아가셨습니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제대로 효도를 못해 지금도 마음이 많이 아프며 누님은 지금 광양읍에 살고 있습니다.”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산다
소탈하고, 유머 감각 있고, 가능한 한 인생을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구회근 지원장, 그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살아가고자 늘 돌아본다며 현재 처한 상황을 가장 행복하게 생각할 수 있는 구상 시인의 ‘꽃자리’라는 시를 좋아한다고 한다.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이렇게 시작되는 꽃자리란 시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축구, 배구, 테니스, 등산 등 운동은 다 좋아하며 지금은 쉬고 있지만 광주 전투비행단에서 공군 법무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가톨릭 영세를 받았습니다.”
매주 목요일, 재판 있는 날을 빼고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되는 일을 할 계획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강의를 해주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구회근 지원장, 그는 법원에 학생들이 찾아올 때마다 그들과 대화하며 멘토가 되어주고 있다.

누구에게나 믿음과 신뢰를 주는 법관이 되겠다는 구회근 지원장은 순천고, 연세대학교(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숭실대학교(법학과)에서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대학 4학년때 제32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수료(22기)한 뒤 1996년 3월 수원지방법원 판사로 첫 임용됐다. 저서와 석사학위 논문은 ‘실제 분쟁사례를 통해서 본 영업비밀의 보호에 관한 연구’ ‘영업비밀의 요건’ ‘전직금지청구 및 영업비밀 침해와 관련한 소송상의 특수한 문제점’ ‘법률 관련 논문 20여편’이 있다.

프로필
수원지방법원 판사
서울지방법원 판사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 판사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 유학
대전고등법원 판사
사법연수원 교수(기획교수)
서울고등법원 판사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
광주지방법원 장흥지원(부장판사, 지원장)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대법원 양형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지원장(부장판사) (현재)

조경심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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