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백운산 상백운암 정상에 가면 큰바위얼굴(가칭)모양을 한 거대한 바위를 볼 수 있다. 누가 보더라도 사람 얼굴 형상임을 한 눈에 알아챌 정도다.

이 바위는 광양시청에서 근무하는 정다임씨가 공식적으로 발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더러는 도선국사가 수행하는 모습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아직 그에 맞는 정확한 명칭은 결정되지 않았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조만간에 정식 명칭이 정해질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신비로운 점은 이 바위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세상의 모든 근심걱정이 한 순간에 사라진다는 것이다. 기자가 큰바위얼굴을 찾아간 날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광양시민들 한사람 한사람 모두를 굽어 보살펴주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아니, 세상 사람들의  모든 고민을 다 들어주고 해결해 주겠다는 표정이다. 더 절묘한 것은 큰바위얼굴 근처에 마르지 않는 샘이 끊임없이 솟아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이 생수는 물맛이 좋기로 유명해 백운암에서도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한번도 마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상백운암을 찾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 물을 마시고 갈증을 해결 한다.

사실 지금 부르고 있는 ‘큰바위얼굴’이라는 명칭은 ‘나다니엘 호돈’ 의 단편 소설 제목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 소설은 주인공 어니스트가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사람을 동경하는 이야기인데 주로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막대한 부나 사회적 지위보다 지속적인 자기 성찰이 인간의 가치를 위대하게 만들어준다는 내용이다. 그런 의미로 보자면 이 바위가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도 참으로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온갖 욕망으로 찌든 우리 마음과 머릿속 역시  이 바위를 보면서 비우기만 해도 삶은 한결 더 가벼워지고 깨끗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요즘같이 신록이 푸른 계절에는 누구나 꼭 한번은 찾아 볼만 하다는 게 이 바위를 찾았던 사람들의 증언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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