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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읍 향교에 520년 된 은행나무가 있다
  • 홍봉기 기자
  • 승인 2015.04.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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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양읍 향교에는 520년 된 은행나무가 한 그루 있다. 오래된 나무가 그렇듯이 이 은행나무 역시 광양의 역사를 고스란히 지켜봤을 터이다. 민초들의 아픔은 물론 나라를 잃고 울분에 차 포효하는 우국지사들의 눈물 또한 묵묵히 지켜봤을 것이다.

은행(銀杏)은 말 그대로 ‘은빛 나는 살구’라는 뜻이다. 은행 열매(은행나무는 겉씨식물이라 열매가 아니라 사실은 씨)가 살구와 비슷하고, 표면에 은빛 나는 흰 가루에 덮여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중국에서는 압각수(鴨脚樹)라고 불리는데, 잎이 오리발(鴨脚)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반도에서는 기온이 낮은 고원지대(해발 500m 이상)와 한반도 북부를 제외하고는 전국에 분포한다.

종자로 묘목을 양성하기가 쉽고, 묘목은 옮겨 심어도 잘 살며, 어릴 때의 성장이 빠른 편이다. 삽목을 하거나 꺾꽂이로도 번식이 잘 된다. 가을단풍이 매우 아름답고 병충해가 거의 없으며 넓고 짙은 그늘을 제공한다는 점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어서 정자목 또는 풍치수, 가로수로도 많이 심고 있다. 또, 껍질이 두껍고 코르크질이 많아 화재에 강하므로 방화수로도 이용된다.

특히 은행나무는 고목이 많다. 다 자란 은행나무는 그  높이가 10~15m에 이르나 간혹  40m까지 자라는 것도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는 용문사 은행나무로 천연기념물 제30호 이며 나무의 나이는 약 1100년으로 높이 41m, 둘레 11m에 이른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신라의 마의태자가 심었다는 설과 의상대사의 지팡이가 자란 것이라는 설이 전해진다. 삶이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면 520년동안 묵묵히 향교를 지켜온 은행나무 앞에 서 볼 일이다. 그러면 묘한 에너지를 공급받게 될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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