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책 같은 것 읽지 않아도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 스마트폰으로 검색만 하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더욱 책을 읽지 않는다.

아니, 책을 읽지 않는 것을 무슨 자랑처럼 여기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삶의 깊이와 내면적인 성숙을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한다.

사색(思索)이 빠진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검색(檢索)을 많이 한다한들 그게 다 무슨 소용이겠는가 말이다. 누군가 말하기를 종이 책을 읽는 것은 오래된 포도주를 잔에 따라 마시는 것인데 비해 전자책은 주사기로 내용물을 투여 받는 것과 같다고 했다.

십분 공감한다. 사색이 빠진 검색은 단편적인 지식인은 만들지 몰라도 성숙한 인간을 만들기는 어렵다. 배려하고 공감하는 능력은 검색이 아닌 깊은 사색에서 나오는 법. 도서관에서 좋은 책 한권 찾기 위해 오랫동안 서가를 헤매는 낭만이 그리운 시대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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