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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30일 순천성가롤로 병원 장례식장에서 소리 없이 울음을 삼키는 농민들이 있었다. 비록 고인과 형제지간은 아니지만 고인이 베풀어준 은혜를 생각하는 감사의 눈물이었던 것.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게 된 故 나영호(60)씨는 순천에서 호성농재상을 운영하며 농민들과 어려움을 함께해 온 보기 드문 사업가였다. 주변인들의 말에 의하면 그는 사업가라기보다 오히려 농민들의 어려움을 돕는 자선가에 가까웠을 정도였다고.
고인의 넋을 추모하던 한 농부는“ 나 사장은 큰 덩치에 비해 너무 여린 가슴을 가지고 있었다.”며“농민들이 수해로 인해 재산을 몽땅 날릴 때에도 그는 수천 만원치나 되는 물건을 아무런 조건 없이 제공해준 보기 드문 선행가였다”고 고백했다.
이런 사실이 주변으로 알려지자 장례식장은 다시 한 번 울음바다가 되었다. 고인과 절친했던 이충현씨는 “형님은 나의 멘토이자 친구였고 또 가장 좋은 상담가였는데 어쩌자고 먼저 형님을 데려갔는지 하늘이 원망스럽기 그지없다”며 “살았을 땐 빛이 되고 죽어서는 그리움이 되는 사람이 있는데 형님이 딱 그런 사람”이라고 말한 후 울음을 삼켰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부인 이수재씨, 큰딸 나래, 둘째딸 나리, 셋째딸 나은, 넷째딸 나선 양이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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