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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에서 하는 크고 작은 행사에는 어김없이 그가 나타난다. 그렇다고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항상 솔선수범을 한다. 지난번에는 마을 이장에 도전장을 내 밀기도 했다. 언제 그를 한번 인터뷰 해야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마침 대보름날 풍물패 행사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맨 앞에서 한 해 풍년을 비는 깃대를 들고 있었다. 5미터가 족히 넘는 엄청난 깃대라 보통 힘 가지고는 어림없는데도 그는 그 일을 손수 자청하고 나섰다. 그 주인공은 바로 광양수영장 동호회장을 맡고 있는 임옥천 씨다. 먼저 그가 그렇게 열심히 봉사하는 이유를 물었다. "봉사는 하면 할수록 내가 더 기쁘고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죠. 그래서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봉사에 맛을 들이게 되면 마약처럼 끊기가 힘들죠."
그는 여러 단체에 가입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형식적으로 가입한 단체는 하나도 없다. 광양시112봉사대, 광양시시민경찰, 백운산국립공원추진위원 등 무려 12개 단체에 소속돼 적극적인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처음 내가 이렇게 봉사하려 다니는 모습을 안스럽게 여긴 아내가 적당히 하라고 만류를 했지만 지금은 아내도 '112자전거 봉사대'에서 함께 봉사를 하고 있죠." 아내 황미향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는 사실상 봉사하기가 힘들다는 것. 그가 변두리 마을 이장을 자청하고 선거에 나선 것도 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되어보고자 하는 섬김의 마음에서 도전을 하게 됐다고. 봉사만 하면 즐겁고 행복하다는 그는 앞으로도 자기 손길이 필요한 곳에는 지체 없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광양에 터를 잡고 산 지 10년이 되었다는 임씨는 광양토박이보다 더 광양을 사랑하는 진정한 봉사정신을 가지고 있음에 틀림없어 보였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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