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29일 호텔 필레모(광양읍)에서 제9대 전남드래곤즈 노상래 감독이 취임했다. 전남의 창단 멤버로 프로에 데뷔했고 전남에서 선수로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 광양과는 특별한 인연인 노 감독, 그는 “전남드래곤즈 감독으로 취임하게 되어 기쁘다. 소리 없이 강한 전남 만들겠다” 고 밝혔다. 코너킥을 전담하던 시절 관중들의 환호성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해 관중과 하나된 경기를 펼치고 싶다는 노상래 감독을 취재했다.

광양과 특별한 인연
전남드래곤즈 출신 중 첫 번째 감독이란 타이틀을 얻은 노 감독은 선수단의 화합을 도모하고 팀웍이 탄탄한 팀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남드래곤즈의 창단 멤버로 프로에 데뷔했습니다. 그리고 선수로서 가장 많은 시간을 전남드래곤즈에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감독으로 취임하게 됐으니 이보다 더 큰 인연이 어디 있겠습니까? 기쁘고 뿌듯하지만 한편으론 강한 책임감도 느낍니다. 앞으로 소통과 공감을 원칙으로 선수들과 하나 되어 승리로 보답하겠습니다.”
노 감독은 선수생활, 지도자 생활을 합해 전남드래곤즈에 14년을 몸담았다.
“성원해준 관중들의 함성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관중의 응원이 곧 경기의 흐름도 바꿔 놓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팬들이 전남드래곤즈 구장을 찾아올 수 있도록 멋진 경기를 보여줄 각오가 되어 있으며 관중과 소통하는 축구를 할 계획입니다.”

고참의 경험, 신인의 패기 어우러진 상생 축구 추구
무엇보다 선수단의 단합을 강조하는 노상래 감독, 그는 전지훈련에 선수단 전원을 데려갔다. 1군과 2군을 모두 전지훈련에 참여시키는 것은 한국 프로축구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주전과 비주전 사이에 벽을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고참의 경험과 신인의 패기가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내는 상생의 축구를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라면 누구든 주전으로 발탁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소리 없이 강한 팀을 만들겠습니다. 이번 시즌은 3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계획도 비전도 없이 우승하겠다는 것보다 내실을 다져 가며 경기를 하다 보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노 감독 별명은 ‘캐논 슈터’
전남드래곤즈 9대 사령탑인 노 감독은 90년대 K리그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그는 1995년 전남드래곤즈에서 K리그에 데뷔하여 그 해 33경기에 출장해 16골 6도움을 기록, 득점왕과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또 베스트 11 선발은 물론 올스타전 MVP 수상 및 각 종 언론사에서 수여하는 상도 휩쓸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공격수로 인정받았다. 또한 전남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219경기 출장 71골 39도움을 기록(프로통산 246경기 출장 76골 40도움), 국가대표팀에서도 25경기에 출장해 6골을 터뜨렸다. 그래서 붙여진 노 감독 별명은 ‘캐논 슈터’, 강력한 슈팅과 호쾌한 중거리 슈팅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1998년
“98년, 전남드래곤즈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우고 힘찬 응원으로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했습니다. 그 해 결승골 등 8골을 넣었습니다.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에 행복했던 때였습니다.”
올해도 전용구장에 많은 관중이 올 수 있도록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는 노 감독, 그는 선수생활 시절 코너킥을 주로 했다.
“코너킥은 관중과 가장 가까이에 있으며 숨을 멈추는 순간입니다. 그래서 관중들의 함성이 그대로 전달되지요. 특히 전남드래곤즈 전용구장은 관중과 가까이에 있어 선수와 관중이 하나 될 수 있는 매력적인 구장이기도 합니다.”

연습도 실천처럼, 이제 뛸 준비만 남아
“태국에서 1차 전지훈련, 제주도에서 2차 전지훈련을 마쳤습니다. 전지 훈련 때는 조직적인 훈련으로 체력을 끌어 올리는데 집중했으며 다양한 팀윅 등을 다지며 충전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연습도 실전과 같이 뛰었다는 노상래 감독의 축구 철학은 조용하면서도 행동으로 보여 주는 축구다.
“조용하지만 강한 축구,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 주는 축구를 하고 싶습니다. 특히 조직적인 기술을 앞세운 빠른 패스로 승부를 걸겠습니다. 그리고 프로 세계는 승부의 세계이기 때문에 이기는 축구, 화려한 축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습니다.”
기술적인 축구를 기대해도 좋다는 노상래 감독, 그는 관중들의 힘찬 응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 시작
전주가 고향인 노상래 감독은 군산제일중, 군산제일고, 숭실대를 졸업했다.
“운동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에서 축구 시합이 있었는데 제가 그 당시 13골을 넣어 저희 반이 우승했어요. 그 때 선생님이 축구 하라고 권했던 것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고비가 많았지만 부모님의 응원에 힘입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쉬는 날은 사색을 즐긴다는 노 감독, 그는‘96년 결혼해 아들, 딸 모두 광양에서 태어났다며 광양은 제2의 고향이라고 한다.
“아들이 원하면 축구를 시키겠지만 꼭 하라고 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유는 무엇이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해야 성공하기 때문입니다.

지도자로서 저만의 색깔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감독을 모시며 선수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다양한 노하우를 접목할 계획이라는 노상래 감독을 취재하며 K리그 클래식 경기 때마다 선수와 관중들이 그라운드를 함께 누비고 응원하며 하나된 모습이기를 바라본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은 오는 7일부터 개막하며 전남은 일요일인 8일 오후 2시 제주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프로필
2003~2004년 대구 FC 선수 (27출장, 5득점, 1도움)
1996~1996 아시안컵 국가대표
1995~2002 전남드래곤즈 선수 (219출장, 71득점, 39도움)
1995~1995 코리아컵 국가대표
1993~1994 한국주택은행 축구단 선수
2005~2006 김희태축구센터 코치
2007 아주대학교 축구부 코치
2008~2010 전남 드래곤즈 코치
2011 전남 드래곤즈 2군 감독
2012 전남 드래곤즈 수석코치
2012 강원 FC 수석코치
 

조경심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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