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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인들 그에 따른 유래나 전설이 없겠는가마는, 옥곡면 금촌 마을도 그렇다. 금촌마을에 가면 1820년쯤 진양정씨(晉陽鄭氏)가 처음 이곳에 정착하였다고도 하고 1916년에 인동장씨(仁同張氏)가 처음 입촌하였다고 전하나 문헌상 기록에 의하면 1789년경에 이미 이 지역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처음 마을 이름인 금련(錦蓮)은 마을 뒷산의 형국이 비단결같이 아름답다하여 불러지게 된 이름이라 전하며 그 이후 이름인 금촌(錦村)은 진상면 내금(內錦). 외금(外錦)의 경우 같이 두 글자의 마을 이름으로 수정하는 과정에서 련(蓮)자가 삭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하는 바로는 조선초기 함종어씨(咸從漁氏) 부원군이 이곳에 유배돼 지내면서 일가를 이뤄 1000석 지기로 살았다고 한다.
그 이후 자손들이 몰락해 다른 고장으로 이주했는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마을 동굿(마을 앞 동쪽)으로 가는 모퉁이 바위에 함종어씨지묘(咸從漁氏之墓) 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으나 현재는 글자가 지워져 그 흔적이 사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런 흔적은 잘 보존해 두는 게 좋다. 훗날 역사적 사료가 되거나 아니면 마을의 유래를 소상하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금촌마을 지형과 관련되어 전하는 이야기로서 마을 위쪽 가장 높은 봉우리는 징개미의 머리에 해당되고, 몸체는 마을, 발가락은 마을 양쪽을 싸안으며 길게 나온 2개의 발가락 형상인데 마을 앞의 갯가를 염전하기 위해 제방이 축조되어 막아 버렸으니 징개미가 갯가의 밥이나 물을 먹을 수 없어 풍수지리상 마을 형세가 좋지 않은 형국이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현상에 의미를 부여한 우리 조상들의 지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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