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이 팔일 남았다. 이때쯤이면 후회와 반성의 감정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 때다. 괴테는 “오늘 나의 불행은 언젠가 내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라고 했는데, 아니라고 부정할 자신이 없다.

돌아보면 허투루 보낸 시간들이 패잔병처럼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무리 시간 관리를 잘한다고 해도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변명 같지만, 제 아무리 계획을 철저하게 짜도 늘 엉뚱한 사건들이 시간을 뒤섞어 놓고 만다.

아인슈타인이 말했다던가?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지금까지 하던 방식대로 살면서 뭔가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사람” 이라고. 마치 나에게 대 놓고 말하는 것 같아 가슴이 뜨끔해진다. 좋다. 비록 내년 이 맘 때 또 후회와 반성이라는 데자뷔(旣視感)현상이 나를 괴롭힐지라도 새해에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시간을 좀 더 많이 만들어 보리라 다짐해 본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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