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파로 인해 수도계량기가 파손돼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닌 모양이다. 전문가들은 동파를 막기 위해서는 헝겊이나 스티로폼으로 야무지게 감싸줘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특히 예년에 비해 너무 일찍 찾아온 추위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사람이 많다고 한다. 하긴, 이렇게 추운 겨울이 되면 수도관만 얼어 터지는 것은 아닐 테다. 살다보면 마음의 동파 또한 심심찮게 겪게 되는 법이다.

그렇다면 마음의 동파는 뭘로 막을 수 있을까? 아마 서로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배려심이 아닐까 싶다. 사람도 때에 따라선 동파방지열선이 필요하다. 본인도 모르게 자꾸 움츠려 들기 쉬운 이때, 나 보다 더 어려운 이웃은 없는지 다시 한 번 둘러보자. 그럴 때 우리들 마음에도 따뜻한 피가 돌아 마음의 동파를 막아줄 것이다. 아니,  당신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만 발견해도 당신의 겨울은 충분히 따뜻할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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