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창조라는 말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낀다. 그도 그럴 것이 창조라고 하면 마치 無에서 有를 창조해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세상의 모든 창조물은 모방의 결과일 뿐이다. 해아래 새것이 없다는 성서의 말은 정말 진리다.

모방이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도 맞다. 창조는 기존 것에 좀 더 새로운 아이템을 얹는 것뿐이다. 예를 들면 빨대만 해도 그렇다.

1888년에 처음 첫 선을 보인 빨대는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물론 주름빨대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일본에 살던 한 여성이 아들을 간호하던 중에 주름 빨대를 고안해냈다.

병상에 누워 있는 아들에게 음식물을 먹이기 위해서는 자꾸 일으켜 세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어떻게 하면 누워서도 물을 마시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주름빨대를 착안해 낸 것. 이처럼 창조는 현재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부터 시작하는 법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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