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푸르던 잎들이 모두 지고 나무는 벌거벗은 나신이 되었다. 이런 나무를 보면서 우리는 또 지혜를 배우게 된다. 풍성할 때가 있다면 떨어질 때가 있다는 것, 얻을 때가 있다면 내어 줄 때가 있다는 원리를 동시에 깨닫게 된다. 지금 유당의 겨울은 쓸쓸하기 짝이 없지만, 그 나름대로 깊은 사색을 갖게 만든다. 삶이 힘들다면 유당 공원에 가서 천년 된 고목들의 자태를 물끄러미 쳐다보라. 그 자체만으로도 뭔가 크게 느끼는 게 있을 터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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