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그림동우회 전시회가 열린 지난 29일 , 작은 음악회도 함께 열렸다. 그림전시회를  축하하기 위해 광양문화원 가곡반 회원들이 노래를 준비했던 것. 키보드 한 대에 맞춰 네 명의 가곡반 단원들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뤘다. 이들의 노래는 사람들 가슴을 파고들었으며, 노래를 감상하던 관람객들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몸을 흔들며 리듬을 탔다.

이들 네 명의 가곡반 단원 중에 두 명은 임대영 서명숙 부부인데, 남들이 부러울 정도로 서로 붙어다닌다. "아니, 집에서 함께 있는 시간도 부족해 이젠 노래까지 함께 부르러 다니냐"고 농을 던지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내인 서명숙 씨는 "가곡은 가사 자체가 한편의 시에 가깝다"며" 요즘 사람들이 가곡을 멀리 하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가곡은 우리 마음을 정화하는 필터와 같다는 것. "매주 월요일 저녁 두 시간쯤 연습을 하는데, 가곡을 부르면 부를수록 정말 마음이 정화되는 것을 느낀다"는 명숙씨는 "가정에서 일부러 가곡을  자주 틀어 놓고 들으면 그 어떤 것보다 힐링의 효과가 탁월하다“고 말했다. 직장에서 함께 일하면서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는 두 사람은 신앙심도 돈독해 교회에서도 성가대원으로 함께 활동하고 있다.

"몸이 아플 때 먹는 약(藥) 자에 풀초 자를 떼어 내면 즐거울 락(樂)자가 되는데, 생각하기에 따라 참 의미가 크다고 본다. 왜냐하면 육체가 병들면 약을 먹고 낫듯이 마음이 아프면 음악이라는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글자가 아니겠느냐"는 것. 함께 가곡을 부르다 보면 부부간의 정도 좋아지고 마음까지 정화되는 것을 느낀다는 이들 부부는 해로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 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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