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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룡면 동곡 계곡 일대에 있었던 송천사지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승탑이 있다. 이 승탑들은 현재 용문사(龍門寺)에 있는데, 원래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것들을 용문사 관계자가 모아 절 입구에 옮겨 두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자그마한 승탑들은 아직 이렇다 할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부분 상태가 좋지 않지만 어떤 것들은 정확한 이름이나 스님의 호가 새겨져 누구의 승탑인지 알 수 있는 것도 있다. 승탑은 승려의 사리를 안치한 탑을 이르는 말로 흔히 부도(浮屠/浮圖)라 불리기도 한다.
부도라는 말은 부처에서 파생된 말이며, 따라서 부처 자체를 일컫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부도는 전국에 있는 절마다 모두 다 갖추고 있는데 종종 묘탑 또는 사리묘탑이라고도 한다. 용문사에 모여 있는 송천사지 승탑은 대체적으로 소박하면서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다는 데 그 매력이 있다. 이는 돌을 자연스럽게 다듬어 부피와 질감을 있는 그대로 살렸기 때문이다. 재밌는 것은 부도(浮屠)라는 한자 뜻이다.
물론 부처를 음역한 것에 다름 아니지만, 한자 뜻 자체로도 나름 의미가 있는데, 부도는 ‘흩어진 죽음’ 정도로 풀어도 무방하지 싶다. 하긴 우리 인생 자체가 뜬 구름이요, 죽으면 우주의 원소가 돼 흩어지게 마련 아니겠는가. 물론, 사업하는 사람은 不渡(부도)가 연상돼 기분이 나쁘겠지만 말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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