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헷갈리는 단어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액세서리' 와 '악세사리'도 그렇고, ‘뭐예요’와 ‘뭐에요’ 도 그렇습니다. 비록 코딱지만한 지역신문 기자 노릇을 하고 있지만 많이 부끄럽습니다. 때론 ‘다름’과 ‘틀림‘을 구별하지 못해 쩔쩔 맨 적도 있습니다.

’반드시‘를 써야 할 곳에 ’반듯이‘를 쓰기도 했고, ’~로서와‘ ’~로써‘는 지금도 여전히 헷갈려하고 있지요. 다 지식이 얕은 탓입니다. 그래도 눈밝은 독자들은 잘도 찾아냅니다.

아직도 ’생때‘ 와 ’생떼‘는 정확하게 구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우리말 제대로 쓴다는 거 참 어렵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제는 문장 속의 문법만 어긋나는 게 아니라 마음의 문법도 수시로 어긋나며 겉돈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말에 담아 오리지널로 전달한다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글은 말을 다하지 못하고(書不盡言) 말은 또 뜻을 다하지 못한다(言不盡意)”는 문장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요즘입니다. 자고로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는데, 국적불명의 말들이 우리 존재를 흔들고 있는 것 같아 많이 안타깝습니다. 참, 그러고 보니 내일이 또 한글날이네요.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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