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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순천대학교 박물관의 발굴조사 과정에서 도선의 관으로 추정되는 석관이 발견되었다. 이 석관은 통일신라 말 고려초기 고승의 장례법을 보여주고 있다. 즉. 인도식 화장(火葬)이 아닌 임시 가매장한 후 뼈만 가려 다시 장례를 치루는 '쇄골장‘의 양식이다. 사실 이 석관이 발견되었을 때 세간의 화제가 집중 되었으나, 도선국사의 무덤인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발굴에 직접 참여했던 모 교수는 “2차장을 지내고 부도를 설치하는 것은 유골의 주인이 명망 높은 고승이었다는 증거”라며 도선국사의 무덤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도선국사는 광양시의 역사적으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인물로 통일신라시대 4대 고승(원효, 의상, 진표, 도선)중 한명이며, 풍수지리설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도선은 성이 김씨로 왕가의 후예라는 설도 있으며, 15살에 화엄사에 출가해 스님이 됐다. 그 뒤 각지 유명한 사찰을 거쳐 수행하다가 846년 곡성 동리산의 혜철을 찾아가서 무설설 무법법의 법문을 듣고 오묘한 이치를 깨달았다고 한다. 850년에는 천도사에서 구족계를 받은 뒤 운봉산에 굴을 파고 수도를 하기도 했으며 태백산에 움막을 치고 여름 한철을 보내기도 했다. 이후 광양 옥룡사에 자리를 잡고 후학들을 지도했는데 언제나 수백명의 제자들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도선은 옥룡사에 머문 지 35년이 되는 때인 898년에 세수 72세로 입적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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