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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역사상 수많은 나라들이 흥하고 패해 왔다. 우리는 이를 가리켜 역사라고 부르지만, 그 역사적 진실마저 승자의 논리에 따라 얼마나 자주 왜곡되는지 모른다. 그래서 글로 기록된 역사는 늘 해석학에 따라 달라진다는 맹점을 가지고 있게 마련. 그러나 희미하게나마 남아 있는 건물과 흔적은 사실 그대로를 복원할 수 있어 가장 진실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광양읍성 역시 그런 흔적이 남아 있어 옛날 모습 그대로를 들여다본다는 것이 가능해졌다.
조선시대 광양읍성은 오늘날의 도시로 인해 그 흔적을 찾기가 어려웠는데 광양시청의 노력으로 성곽과 성안의 관아건물 및 주요시설물의 구체적인 위치가 파악되었다. 광양읍성은 태종15년(1415)에 쌓은 성으로 추정되는데, ‘세종실록지리지’에는 그 둘레가 3백62보 남짓이며,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읍성은 돌로 쌓았는데 둘레가 9백74척이요, 높이가13척, 성안에 우물 5개와 못1개가 있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현재는 둘레가 대략549m 성을 보호하기 위해 성 둘레를 파서 물을 채워 두는 해자 둘레는 604.5m로 보고 있다. 성 곳곳에는 옥사 장방청 통인청 작청 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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