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쯤이면 불현듯 누군가의 안부(安否)를 묻고 싶어집니다. 사람의 인연은 안부에 의해 지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내일 모레가 추석이라고 다들 마음이 들떠 있지만 여전히 마음이 아프고 고달픈 사람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이때 따뜻한 당신의 안부전화 한 통이 꺾어진 누군가의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에너지가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안부는 단순한 송신의 의미를 넘어 살아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 영혼의 수신호이지 싶습니다.

추석을 며칠 앞둔 지금이야 말로 안부를 묻기에 가장 좋은 때라 생각합니다. 요즘 어떻게 사는지, 애들은 건강한지, 하는 일은 잘 되는지 등... 물론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안부를 묻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내가 당신을 생각하고 있으니 힘내라는 무언의 응원과 격려가 안부의 목적일 것입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살다보면 안부 전화 한통이 그리워질 때가 있는 법입니다. 요즘처럼 가을바람이 창문만 흔들어대도 누군가 생각 날 때가 있게 마련이니까요. 어쩌면 일상적인 안부만 자주 물어도 관계성은 훨씬 깊어지지 싶습니다. 안부가 사랑 그 자체는 아니지만 사랑하는 사람치고 안부를 수시로 묻지 않을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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